심심한데 각설이 타령이나 하나.

2008.04.08 10:51

최정열 조회 수:605 추천:58






각설이 타령

어헐씨구 들어간다 저헐씨구 들어간다 요놈의 허황도인 들어간다

정든님 홈으로 들어간다. 떡은 떡떡해 못먹소, 밥은 바빠서 못먹소,

술만이 수리술술 들어간다. 맥주는 지리해 못먹소 소주는 칵쏴서

못먹소 막걸리만 걸러걸러 들어간다. 일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소

일자무식 한탄하네, 이자나 한자나 들어보니 이내 신세가 처량하오,

삼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니 삼삼한 건 마누라라, 사자나 한자를

들고나 보니 사랑땜에 병났소, 오자나 한자를 들어보니 오죽 못났으면

방황하나, 황황이 방황이 당황이고, 허황이 부황이 말짱 황이다.

어쩔씨구 저쩔시구 들어간다, 둘머치고 업어치고 들어간다.

이놈의 허황이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는 찬밥도 못먹고 죽었고,

저번에 왔던 허황이만 어쩔씨구 들어왔네. 어헐씨구 들어왔네.

시전서전을 읽었나 그만그만 잘한다, 사서삼경을 다뗐나 미끈미끈

잘한다. 네 선생이 누구냐 각설이 보다도 잘한다. 각설이 벽설이

춤설이에 빙빙 돌며 잘한다. 설설이 모서리 된서리 찌까찌까 잘한다.

찬바람이 솔솔불어 갈곳없는 허황도인 어찌하다 방황하다 이곳까지

흘러드니 한심하다 이내몸아 어찌하여 홀로됐나 옛날옛날 한옛날에

흥부놀부 살던때에 허황도인 북두성에 임금자리 하다보니 인간세가

탐이나서 허허털털 단신으로 인간으로 내려올때 고귀하고 중요한곳

한국으로 내려오니 이름하여 아름다운 금수강산 금강이라 산도좋고

물도좋고 인심좋고 사람좋고 앞산에는 꽃이화창 뒷산에는 나무울창

앞내에는 물이청청 뒷내에는 금모래가 산수경치 구경하며 일월산천

농풍영월 한량세월 하다보니 과거지사 모두잊고 그저그저 나아갈때

조선팔도 나아간다. 얼쑤. 절쑤. 함경도라 아바이는 상투틀고

밭을매고 평안도라 어마이는 짐을지고 일을하고 황해도라 남정네는

우락부락 길을가고 경기도라 아자씨는 소근소근 야기하고 강원도라

감자바위 배가고파 감자바우 전라도라 아줌씨는 와따따따 말이많고

충청도라 양반님네 어슬어슬 얼쩡얼쩡 경상도라 문둥이들 멋도없고

맛도없고 제주도라 해녀들은 말도많고 탈도많고, 팔도구경 끝내면서

허황도인 할일없어 그저그저 일하자고 일자리를 찾았더니 경기한파

IMF에 일자리는 고사하고 눌자리도 없어서들 그저그저 자빠지고,

에고에고 이게왠말 금수강산 이게왠말 정도없고 일도없고 사랑없고

법도없어 이혼율은 높아지고 아이들은 맡지않고 회사에는 짤려나고

조퇴하고 명퇴하고 호프집에 참사나고 씨랜드에 화재나고 아고아고

이런일이 개같은일 어딨당가. 황천지옥 하다보니 이곳바로 황천인가

허황도인 못살겠다 이런곳에 못살겠다. 이래서 허황도인 봇짐하나

달랑들고 길을 가는데, 아 요놈의 허황이 꼬라지좀 보소. 머리헝클

수염덩클 눈은쿨렁 침을잴잴 콧물훌쩍 머리글쩍 십년묵은 저고리엔

꼬질꼬질 때가깽깽 고름마다 틑어지고 흩어지고 벌어지고, 한발로는

서쪽에다 한발로는 동쪽에다 어기저기 걸어가면 이게바로 팔자걸음

갈짓자로 엉금정금 꼬락서니 볼라시면 엉덩이는 삐쭉빼쭉 어깨짓은

꿈틀꼼틀 머리통은 흔들건들, 아 그라고서 어깨춤을 한번 추는데,

날좀보소 날좀보소 날좀보소 동지섣달 꽃본듯이 날좀보소, 허황보소

허황보소 허황을 보소오, 가문날에 비보듯이 허황보소. 으쌰. 이리하야

허황도인 고관대작 필요없고 부귀영화 뿌리치고 각설이로 나서는데,

각설이는 딱잘라서 각서린데 아 무엇이 서리인고 하니, 여름밤에

수박서리 줄줄달린 참외서리 도내읍면 이장서리 못난놈은 보증서리

동네앞에 장승서리 총든놈은 앞장서리 덕도없이 비석서리 일못하고

낯짝서리 군사독재 동상서리 아고아고 뭔서리가 이리많아 골때린다.

마소마소 그리마소 각설이는 암것없소 그저그저 외치면은 이런것은

어떠하리, 리리리자로 끝나는말은 개나리 보따리 미나리 유리 항아리,

얼쑤. 나온김에 쑥나오고 떡본김에 제사로다. 가리오리 말리살리

걸리달리 비리배리, 야하, 비리하면 병역비리 세무비리 갖은놈들

ㅈ랄하리 발광하리, 없는놈들 굽신되리 수도승은 수도하리 편먹고서

패쌈하리, 리자하면 그래뵈도 이것보다 나은것은 어딜봐도 없다더라.

청량리요 미아리요 수유리니, 청량리와 미아리는 배고프고 가난한자

할것없고 갈곳없어 흘러흘러 들어가니, 위선자들 위정자들 떵떵대며

잘살다가 재미한번 보자하고 들락날락 하다보니 영계영계 만들어서

아이들을 잡아다가, 아고아고 못하겠다 서러워서 못쓰겠다. 수유리는

광명천지 귀신잡신 다모여서 점장이다 철학관에 사주관상 팔자궁합,

이런도인 저런도인 잡신모신 무당에다 동자무당 처녀만신 온갖처사

들어차서, 운명이다 숙명이다 운세로다 복채로다. 아이고나 못살겠다

허황도인 못살겠다. 이렇게도 운명이고 숙명이고 쪽집게면, 자신들의

운명들은 어찌하여 못찝는고. 가당찮다 기가차다 이게무슨 도인인고.

자, 그러면 도인보다는 각설이로 나서볼까. 어헐씨구씨구씨구 들어간다

저헐씨구나 들어간다. 왔다가는 각설이는 또못보면 그립단다.

씨구씨구 들어간다. 저얼씨구 들어간다. 업어치고 메어치고 들어가고

잡아치고 도리치고 들어간다. 요놈의 각설이 요래봬도 정승판서의

자제로 부귀영화를 마다하고 땡전한닢에 팔려서 팔도강산을 유람하며

걸식하며 살아간다. 유랑걸식이 죄이더냐 개정치가 죄이더냐,

국회는 날마다 난장판이요 정치는 달마다 북적판, 늘어가느니

나라빚이고 쌓아가느니 비리더라, 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나

들어간다. 요놈의 각설이 요래봬도 비럭질은 하지만도 의원이다

장관이다 ㅈ랄같이이이이 비리착복은 안한다. 얼싸안고 들어간다

마지못해 들어간다. 요놈의 각설이 들어갈때 사치극성은 사라지고

상부상조만 남아서 서로돕고 서로안고 서로밀고 서로끌고, 그랬으면

좋겠슴네, 정말로 정말로 좋겠슴네. 이제는 이제는 나는간다. 갈거나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떠나는 마음이야 설웁지만은 세월이

하수상 마수상 개수상하니 올똥말똥 소똥 닭구똥 하여라. 아아아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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