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아픈, 그리고 찝찝한 것에 대하여

2002.12.25 09:40

이용우 조회 수:205 추천:19

생각했던 대로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어. 정말 이제부터 골치 아프게 된거야. 문패만 내건 체 대문을 열지 않았던 것도 필경 이렇게 될 게 뻔해서 그랬던 거 아니였겠어.
'봇대' 라니, 남봇대 란 말이야, 여봇대 란 말이야? 대가리는 뚝 떼어버린 체 괴상한 이름 두 자만 불쑥 들여놓고는, '눈알을 뽑고/모가지를 늘인다' 고 섬뜩한 시를 갈겨놓고 가버리다니 이게 도대체 손님이야 괴한이야.
'꽃미' 라고? 짐작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야. 그러나 그 애 라고 단정 할 수는 없어. 그런대 뭐야, 마치 내 동정이라도 따먹은 것처럼 -내가 일등- 하고 동네방네 소리치잖아.
정말 골아픈 일이야. 지금 진도가 나가지 않는 소설 때문에 밥맛도 없는데 말이야.
아직 내 집엔 안들렸지만 이 조그만 동네를 휘젓고 다니는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얼마나 많아. <가을장미><바람><순례자>, 이정도는 그래도 마음이 좀 놓여, 왜냐하면 이름이 우선 순하거든. 그런데 [피터팬] [꼬라지] [데낄라] 라니, 얼마나 무시무시해. 아직은 여자들 방 만 기웃거리고 다니는 것 같지만 언제 내 방문을 걷어차고 뛰어들지 모를 일이야.
그렇다고 문을 닫아걸 수도, 또 내쫓을 수도 없는 일이잖아. 잘못 대응을 했다간 망신만 당할텐대.
아, 찝찝해. 뻔히 알면서도 대문을 열어놓고 자야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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