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소

2004.06.04 00:11

나마스테 조회 수:205 추천:14

내 이름은 우리 선친께오서, 당신의 바람 대로 지으신 것으로 믿소.
평생 불릴 이름이니 평생 '영~~철'없이 살라는 혜안.
철있이 사나 , 없이 사나, 한 평생 도찐 개찐이라는 심오한 삶의 비밀을 안 분이셨소.
그렇다고 어려부터 내 이름의 철학적 사유에 대하여, 새끼 사랑의 큰 뜻을 담은 심오한 작명이라고 생각한 건 아니오.

궁민핵교 교과서에도 나오는 흔하디 흔한 이름.
아조 시골스럽고 흔한 이름에 절말했던 코 흘릴 적 기억도 있소.
단발머리에 깡총거리며 천방지축 나풀 대던 여자 고맹이 동급생들이 어찌 본인의 이름에 대한 사연을 알리오.
(뭐- 용우라는 이름도 그렇지만서두)

그러나!
선친의 작명 의도는 지금에 생각하니 할렐루야였소.
그 믿음을 확인 한 건, '영-철'나지 말라는 선친의 바람을 버리고 철이 나서 부터였소.

왜냐하면 '철'이 들고 시작하면서 부딧치는 세상이 뭐시가 이리 복잡한지를 깨닳고 부터였소.
생각컨데 영철 같이 흔하디 흔한 이름대로 눈 높이를 낮추어 살아 온 세월이 행복했소.
뭐-그렇다고 한껏 눈 높이 올린 적도 없지만서두.

그런데
서울 생활 솔로 2년에 눈 높이만 자꾸 높아지는 걸 깨닳소.
본인을 쩐으로 생각하는 마눌이 없으니, 곡차 한 잔에 발동 걸려 얼큰 해지면 죽어도 고------요.
뭐시가 서울은 이쁜 뇬들은 모다 술집에 있는 거요?

동숭동 연극은 뭐며, 예술의 전당 공연은 뭐요.
그 감동을 품위에 맞는 뒷풀이 신분 상승 와인 빠-는 뭐요.
하릴없이 이쁘기만 하지 영양가 없는 인간들 만나 간을 혹사 시키는 것보다, 영혼을 살찌우자... 뭐- 이런 발상이었는데, 결국 본전이요.
자꾸 눈 높이만 커져가니 감당이 불감당이요.

바가지 긁어 대는 뇬이 있다는 게 축복이라는 생각이 드오.
동병 상련이니 이해 하리라 믿소.

열심히 산에나 가야것소.
제일 헐케 치는 도락이니 그렇소.

한잔 째려 한자 투닥이오.

왜 불만있소? 하품 한다고?

보고 싶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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