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 시 이윤홀
2018.11.03 11:33
윤슬
이윤홍
안서영 시인이
제주도 성산포 다녀와 선물 하나 주었다
‘윤슬’이다
왠 예쁜 계집? 했더니
그래, 그래, 그런 생각 들만 한 계집이지
사내뿐 아니라 계집도 호리는 계집
자고로 몇 놈 몇 년이 홀렸는지 몰라
한 번 만나는 순간 세상 까맣게 잊고
지나가던 발걸음 멈추고 애타게 바라보는,
차마 떼어놓고 올 수 없어
미국서 찾아간 그곳에서
그녀 몰래 숨겨 온 계집
늙은 사내 꽈악- 움켜쥐고
까르르 웃어 제키는
반짝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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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윤슬-
11-01-2018
안서영
가슴에 묻어놓은
천 마디 말들
이 아침
투명한 햇살 아래
설래며 풀어 놓는다
풀어 놓지 않으면
견딜 수 없어
터져 버릴지도 몰라
출렁이는 파도
그의 가슴 속
에서 일렁이는 환희
사랑하고 있는
감추지 못하는
그의
이야기다
* 주도 성산포 가는 바닷길을 도는데 아침 햇살에 부서지는 파도가 환상이었습니다. 같이 가는 시인이 윤슬이라는 말을 썼고, 저에게는 능개라는 말처럼 처음으로 듣는 단어였습니다.
수평선이아니라 가슴에서 일렁이는 윤이 나는 저 물비늘들과 햇빛의 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