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 -2-

2008.02.26 02:05

이윤홍 조회 수:665 추천:66

         삼월





          봄기운에 취했나봐
          비틀거리다
          잠 덜 깬 나무와 부딪쳤어요

          아픈 이마 쓰다듬고 서 있는데요
          갑작스레 빈 나무에 불이 들어왔어요
  
          가지마다 잎들은
          온 몸 돌돌 감싸안고 눈 만 껌벅이고 있는데
          수천 수만 볼트로 미친 듯 터지는
          수천 수 만 수도 없는 작고 하얀 전구들

          눈부시다
          사방천지 비틀거리다
          옆 나무 나무와 마구 부딪쳤어요

          삼월에는 이마가 성할 날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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