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 -2-

2008.02.26 02:05

이윤홍 조회 수:665 추천:66

         삼월





          봄기운에 취했나봐
          비틀거리다
          잠 덜 깬 나무와 부딪쳤어요

          아픈 이마 쓰다듬고 서 있는데요
          갑작스레 빈 나무에 불이 들어왔어요
  
          가지마다 잎들은
          온 몸 돌돌 감싸안고 눈 만 껌벅이고 있는데
          수천 수만 볼트로 미친 듯 터지는
          수천 수 만 수도 없는 작고 하얀 전구들

          눈부시다
          사방천지 비틀거리다
          옆 나무 나무와 마구 부딪쳤어요

          삼월에는 이마가 성할 날이 없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2 구월 이윤홍 2008.08.31 907
221 오늘도 나는 그리움을 그린다 이윤홍 2008.08.13 1153
220 거울 이윤홍 2008.08.11 964
219 봄 개울에다, 나는 아기를 낳고 싶다 이윤홍 2008.03.21 1128
218 당신의 판소리엔 길이 없다 이윤홍 2008.03.19 964
217 살아가는 일도 사랑하는 일만큼이나 이윤홍 2008.03.18 929
216 고요함이 나를 일으켜 세운다 이윤홍 2008.03.17 960
» 삼월 -2- 이윤홍 2008.02.26 665
214 삼월 -1- 이윤홍 2008.02.26 545
213 야외미사 이윤홍 2008.02.14 581
212 백곰 이윤홍 2008.02.14 612
211 폐광촌 이윤홍 2008.02.14 641
210 네 잎 클로버 이윤홍 2007.12.30 872
209 책의 향기 이윤홍 2007.12.27 734
208 나뭇잎, 그 배면을 보다 이윤홍 2007.11.21 648
207 물방울 하나 이윤홍 2007.11.21 779
206 소리 이윤홍 2007.11.21 628
205 이윤홍 2007.11.21 560
204 할머니의 십자가, 성당 찾아가는 길 이윤홍 2007.03.13 807
203 3월, 한 해의 첫 달 이윤홍 2007.03.13 685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604,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