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푸른 밤이
2004.01.10 05:20
깊고 푸른 밤이
우리는 그렇게 앉아있었지요
나의 어깨에다 머리를 기댄 건 그녀였는데
사실은 그녀의 향기로운 머리채 보다 더 아스라이 다가서는
초저녁이었지요
사실은 고요도 익을대로 익어 저 큰 나무 나뭇잎 하나 손놓는
소리였지요
우리는 그렇게 앉아있었지요
나의 무릎에 머리를 누인건 그녀였는데
사실은 그녀의 맑은 눈 속으로 이제 막 떠오른 별
하나였지요
사실은 서늘한 남서녘하늘 아미에 걸려있는 흰 조각구름
하나였지요
우리는 그렇게 앉아있었지요
나의 가슴속으로 들어선건 그녀였는데
사실은 수묵처럼 풀어지는 풍경이었지요
사실은 깊어가는 어둠속에서 그녀가 지핀 불이었지요
우리는 그렇게 앉아있었는데요
깊고 푸른 밤이 밤새도록 우리를 지나갔어요
우리는 그렇게 앉아있었지요
나의 어깨에다 머리를 기댄 건 그녀였는데
사실은 그녀의 향기로운 머리채 보다 더 아스라이 다가서는
초저녁이었지요
사실은 고요도 익을대로 익어 저 큰 나무 나뭇잎 하나 손놓는
소리였지요
우리는 그렇게 앉아있었지요
나의 무릎에 머리를 누인건 그녀였는데
사실은 그녀의 맑은 눈 속으로 이제 막 떠오른 별
하나였지요
사실은 서늘한 남서녘하늘 아미에 걸려있는 흰 조각구름
하나였지요
우리는 그렇게 앉아있었지요
나의 가슴속으로 들어선건 그녀였는데
사실은 수묵처럼 풀어지는 풍경이었지요
사실은 깊어가는 어둠속에서 그녀가 지핀 불이었지요
우리는 그렇게 앉아있었는데요
깊고 푸른 밤이 밤새도록 우리를 지나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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