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담
2007.02.03 02:26
월담
전혀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아니, 무의식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치밀하고 은밀한 수법이었다
처음, 담위로 보였을 땐 그저 그런가보다 했다
사실, 그 집 어른은 매사가 분명한 어른이셨다
집 어디를 둘러봐도 그렇고
때가 되어 떨어지는 낙엽 하나
밤사이 고개내민 들꽃 하나
허투루 다루는 분이 아니셨다
참말로 뼈대있는 이웃이라 생각 했다
수 세대 걸쳐 그런 집안의 가풍과 예의 범절
함께 보고 듣고 호흡한 식솔들과 부뚜막 부지깽이까지
모두다 그러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그녀가,
그 집안 누구보다 예의 바른 그녀가
담을 넘어 들어왔다
뒤뜰을 지나 내 마음속 깊숙히
하여,
오늘아침 나는 생각하는 것이다
사리가 분명한 저 집 어른이
이 일을 알고도 내버려두는 것은
틀림없이 그만한 까닭이 있기는 있는 것이지만
왜
꽃들의 미소는
가풍도 어쩔 수없는
막무가내 아름다움인가를
전혀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아니, 무의식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치밀하고 은밀한 수법이었다
처음, 담위로 보였을 땐 그저 그런가보다 했다
사실, 그 집 어른은 매사가 분명한 어른이셨다
집 어디를 둘러봐도 그렇고
때가 되어 떨어지는 낙엽 하나
밤사이 고개내민 들꽃 하나
허투루 다루는 분이 아니셨다
참말로 뼈대있는 이웃이라 생각 했다
수 세대 걸쳐 그런 집안의 가풍과 예의 범절
함께 보고 듣고 호흡한 식솔들과 부뚜막 부지깽이까지
모두다 그러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그녀가,
그 집안 누구보다 예의 바른 그녀가
담을 넘어 들어왔다
뒤뜰을 지나 내 마음속 깊숙히
하여,
오늘아침 나는 생각하는 것이다
사리가 분명한 저 집 어른이
이 일을 알고도 내버려두는 것은
틀림없이 그만한 까닭이 있기는 있는 것이지만
왜
꽃들의 미소는
가풍도 어쩔 수없는
막무가내 아름다움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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