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2003.12.23 09:25
부부
살다보면
정말로 닮아가나 봅니다
당신과 내가
물과 불이라고 하지만
어느 때 바라보면
당신 속에 내가있고
내 속에 당신이 있다고들 합니다
어스름 내리는 저녁 한때
동네 길 따라 걷고있는 우리를 보면
영- 다르게 생긴 두 사람이
꼬-옥- 한 핏줄 나눈 오누이 같다고들 합니다
맞부딪친 일 참으로 많고
속 터지는 일도 많았는데
그런 것들 모두가 우리를 다듬고 깍아내어
당신과 나
동그라미 되게 하는 모양입니다
아직은 찌그러진 동그라미이지만
사는동안 동그란 동그라미 만들 수 있겠지요
살아서
끝내 모난 것들은
흰 뼈다귀 되어 나란히 누었을 때
비로소 완전히 닮은 서로를 바라보며
입 벌려 크게 달그락거리며 웃겠지요
살다보면
정말로 닮아가나 봅니다
당신과 내가
물과 불이라고 하지만
어느 때 바라보면
당신 속에 내가있고
내 속에 당신이 있다고들 합니다
어스름 내리는 저녁 한때
동네 길 따라 걷고있는 우리를 보면
영- 다르게 생긴 두 사람이
꼬-옥- 한 핏줄 나눈 오누이 같다고들 합니다
맞부딪친 일 참으로 많고
속 터지는 일도 많았는데
그런 것들 모두가 우리를 다듬고 깍아내어
당신과 나
동그라미 되게 하는 모양입니다
아직은 찌그러진 동그라미이지만
사는동안 동그란 동그라미 만들 수 있겠지요
살아서
끝내 모난 것들은
흰 뼈다귀 되어 나란히 누었을 때
비로소 완전히 닮은 서로를 바라보며
입 벌려 크게 달그락거리며 웃겠지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2 | 정말 나는 죄가 없다 [1] | 이윤홍 | 2007.02.03 | 308 |
» | 부부 | 이윤홍 | 2003.12.23 | 308 |
160 | 그리스도의 아기 | 이윤홍 | 2007.02.01 | 306 |
159 | 생명 | 이윤홍 | 2007.02.03 | 305 |
158 | 사막에 비 내리는 날 | 이윤홍 | 2007.02.03 | 305 |
157 | 5월 | 이윤홍 | 2006.11.28 | 299 |
156 | 작은 꿈 | 이윤홍 | 2007.02.03 | 295 |
155 | 사제司祭의 방 | 이윤홍 | 2007.02.09 | 293 |
154 | 잡초 | 이윤홍 | 2006.12.19 | 291 |
153 | 이미지 - 상처 - | 이윤홍 | 2007.02.03 | 290 |
152 | 나는 가을을 기다린다 | 이윤홍 | 2007.02.01 | 289 |
151 | 그냥 사랑이면 어때 | 이윤홍 | 2007.02.09 | 287 |
150 | 너의 발을 나에게 다오 - 성 목요일 - | 이윤홍 | 2007.02.01 | 287 |
149 | 그리스도의 사랑 | 이윤홍 | 2007.02.01 | 285 |
148 | 불륜 | 이윤홍 | 2007.02.02 | 283 |
147 | 그 사람, 본다 | 이윤홍 | 2007.01.31 | 280 |
146 | 일월(一月), 그 큰 의미에 대하여 | 이윤홍 | 2007.01.15 | 277 |
145 | 마켓 경(經) | 이윤홍 | 2006.11.02 | 272 |
144 | 고추 밭 | 이윤홍 | 2006.10.10 | 270 |
143 | 님의 사랑 | 이윤홍 | 2007.02.02 | 2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