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사랑

2007.02.01 03:26

이윤홍 조회 수:285 추천:26

               그리스도의 사랑





               정원사의 손길이 무심히 지나간 정원 한 구석에 잔잔히 퍼져있는 네 잎 클로버의
             작은 무리를 발견하고서 미소를 지을 때 그리하여 그대의 바쁜 시간속에서도 손수
             조그만 팻말을 만들어 그 무리앞에 꽂아 세울 때 그대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된다.
             - 오늘 아침 그대가 남겨논 나의 미소들 -

                이른 아침의 부산스러움 속에는 언제나 약간의 유쾌함이 깃들어 있다. 직장으로
              출근하는 큰 아들과 둘째 딸의 덤벙거림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아침거리
              를 달려 학교로 향하는 막내녀석의 활기찬 모습을 배웅할 때 그리고 앞마당의  잔
              듸에 물을 주면서 거의 아침마다 대하는 마즌편 집 노부부를 위하여 기도할 때 그
              대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된다.
              - 주님의 은총속에서 모두에게 기쁨이 충만하기를 -

                밖에서의 생활은 언제나 즐거움 보다는 짜증이, 기쁨보다는 분노, 불쾌감,  마음
              에도 없는 거짓말, 빈껍대기의 대화 그리고 정말로 그대를 지치게하는 손님, 동료
              가 있다. 그러면 하루 끝에 남는 것은 지친 마음과 피로뿐이다. 그때에 바르게  긋
              는 십자성호로 흩트러진 마음을 바로 모으고 그대를 지치게 만든 모든 이들을  용
              서하는 기도속에서 그대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된다.
              - 주님, 오늘 주님이 주신 하루속에 드러난 저의 잘못을 꾸짓어 주소서 -

                정원 나무가지위에서 재잘거리던 새들도 잠들고 아이들도 잠든 깊은 밤, 흔들의
              자에 앉아 아내가 따라주는 녹차의 그윽한 다향을 즐기며 두런두런 하루를   주고
              받을 때, 문득 눈에 띄는 아내의 흰 머리카락에 마음을 두근거리며 들려주는 노래
              속에서 그대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된다.  
              - 死生契闊 輿子成說 執子之手 與子偕老 : 죽음과 삶과 만남과 헤어짐을    그대와
                함께 언약허였도다. 이제 그대의 손을 잡으니 그대와 함께 늙어 해로동혈    하리
                라. -

                그러나 무엇이 진정 그대를 그리스도의 사랑이 되게 하는가.
                그것은 사랑안에 있는 사람은 하느님안에 있으며 하느님께서는 그 사람안에  계
                시기 때문입니다.(요한 일서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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