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서

2007.02.03 00:36

이윤홍 조회 수:160 추천:10

          빗속에서





          몸 속 어디에서
          투-투-툭 신경이 끊어지고
          퉁퉁 불은 삶이 빠져나간다

          와이퍼의 반복되는 단조음속 에서도
          뇌수는 끊임없이 흘러내려 시야가 뿌옇다
          물보라를 일으키며
          차창을 스처가는 불빛이 야성으로 번들거린다

          비를 추월하는 20피트 컨테이너 운송차의
          부-우-우- 하는 신호음에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산허리에 처박히는 차

          산은
          신음소리를 내면서
          터진 상처로 온 몸을 게워내고 있는데
          길 마즌편 아래로 와글와글 거리며
          무수히 내려꽃히는 비.비.비.

          순간
          몸 속 어디선가 가려움이 일고
          검은 계곡을 따라
          욕망이 치달아 올라오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2 비, 조금은 더 깊어진 침묵 속에서 이윤홍 2006.09.22 265
141 새해 이윤홍 2007.02.03 264
140 산다고 하는것은 이윤홍 2006.12.20 261
139 아담 -이브 5- 이윤홍 2006.09.19 260
138 여기있는 나는 마음이 없어 이윤홍 2007.01.08 255
137 들여다보면 다 보이는 돌멩이 이윤홍 2007.02.02 252
136 똑바로 서라, 무신론자야 이윤홍 2007.01.08 251
135 치매 이윤홍 2006.10.10 249
134 신용카드 이윤홍 2007.02.03 246
133 이윤홍 2007.01.26 246
132 내 마음의 작은 밭 이윤홍 2007.02.01 241
131 산아래 산다 이윤홍 2006.12.22 240
130 이윤홍 2007.02.02 231
129 정(情) 이윤홍 2007.02.03 228
128 노인, 그 깊은 그늘 이윤홍 2006.12.17 227
127 폐선 이윤홍 2007.02.03 220
126 실직자 K의 첫날밤 이윤홍 2007.02.03 219
125 잡초 이윤홍 2007.02.03 217
124 오늘 하루는 어제와 무엇이 다른가 이윤홍 2007.02.03 216
123 마리아의 눈물 이윤홍 2006.12.17 216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604,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