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그리움을 그린다

2008.08.13 13:03

이윤홍 조회 수:1153 추천:109

오늘도 나는 그리움을 그린다





오늘도 나는 그리움을 그린다
그리움을 그리는 것은 그대를 그리는 것

너무 가까이 너무 멀리 내 안에 있어
볼 수 없는 그대를 그리는 것

아직도 바람인 그대를 그리는 것
황금 빛 저녁
신(神)의 눈 닮은 숲속의 푸른 호수를 건너오는
두 팔 벌리면
허공보다 허무하게 가슴에 안겨와
천리 밖을 지나는 그대

아직도 햇살인 그대를 그리는 것
은사시 백양나무 숲  
수줍은 듯 온 몸 뒤척이는 이파리들
간질이며 반짝이며 다가서는
멀면 멀수록 눈물지도록 눈부신 그대

아직도 물소리인 그대를 그리는 것
산 속 깊이 쏴-아- 귀문 열고 흐르는
다가서면  
저 키 큰 나무 나무들 위로
폭포처럼 흘러가며 가슴적시는 그대    

내 가슴속에 있으면서
천리향보다 더 멀리서 내게로 오는 그대여
내 가슴밖에 있으면서
날마다 새롭게 그리움의 결정(結晶)을 만드는 그대여

오늘도 나는 그리움을 그린다
그리움을 그리는 것은 그대를 그리는 것

바람의 소리로
빛의 눈부심으로
물소리의 깊이로
나를 지나가는 그대
내안의 그리움보다 더 그리운
그대가 그리워
오늘도 나는 그리움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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