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개울에다, 나는 아기를 낳고 싶다
2008.03.21 04:43
봄 개울에다, 나는 아기를 낳고 싶다
흐르는 물에 발 담그네
물속을 지나가는 구름 같은 여자 만나
백치 닮은 죄 짓고 나면
그녀,
봄비 오셔 젖 불어나는 날
개울 속 바닥까지 햇살 들어 흔들리는
저 곳에 몸 풀려니
그녀 닮은 저 어린 것들
쉬지 않고 조글조글 잇몸 빠는 소리하며
지 에미 조그만 어깨 닮은 동그란 곡선하며
그녀가 지나갈 때마다 나는 몸살을 앓네
죄 하나 더 보태고 싶네
초경初經 한 잎
복숭아 뼈
맴돌며 흘러 내려가도
복숭아 뼈
뚝- 분지르며 흘러 내려가도
흐르는 물에 발 담그네
물속을 지나가는 구름 같은 여자 만나
백치 닮은 죄 짓고 나면
그녀,
봄비 오셔 젖 불어나는 날
개울 속 바닥까지 햇살 들어 흔들리는
저 곳에 몸 풀려니
그녀 닮은 저 어린 것들
쉬지 않고 조글조글 잇몸 빠는 소리하며
지 에미 조그만 어깨 닮은 동그란 곡선하며
그녀가 지나갈 때마다 나는 몸살을 앓네
죄 하나 더 보태고 싶네
초경初經 한 잎
복숭아 뼈
맴돌며 흘러 내려가도
복숭아 뼈
뚝- 분지르며 흘러 내려가도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2 | 오늘도 나는 그리움을 그린다 | 이윤홍 | 2008.08.13 | 1153 |
» | 봄 개울에다, 나는 아기를 낳고 싶다 | 이윤홍 | 2008.03.21 | 1128 |
220 | 마늘주 담그기 | 이윤홍 | 2006.11.28 | 1051 |
219 | 당신의 판소리엔 길이 없다 | 이윤홍 | 2008.03.19 | 964 |
218 | 거울 | 이윤홍 | 2008.08.11 | 964 |
217 | 고요함이 나를 일으켜 세운다 | 이윤홍 | 2008.03.17 | 960 |
216 | 살아가는 일도 사랑하는 일만큼이나 | 이윤홍 | 2008.03.18 | 929 |
215 | 구월 | 이윤홍 | 2008.08.31 | 907 |
214 | 네 잎 클로버 | 이윤홍 | 2007.12.30 | 872 |
213 | 선인장 꽃 | 이윤홍 | 2007.02.13 | 841 |
212 | 골프 배우기 | 이윤홍 | 2006.11.28 | 830 |
211 | 할머니의 십자가, 성당 찾아가는 길 | 이윤홍 | 2007.03.13 | 807 |
210 | 나무도마 | 이윤홍 | 2006.11.02 | 807 |
209 | 물방울 하나 | 이윤홍 | 2007.11.21 | 779 |
208 | 책의 향기 | 이윤홍 | 2007.12.27 | 734 |
207 | 3월, 한 해의 첫 달 | 이윤홍 | 2007.03.13 | 685 |
206 | 삼월 -2- | 이윤홍 | 2008.02.26 | 665 |
205 | 나뭇잎, 그 배면을 보다 | 이윤홍 | 2007.11.21 | 648 |
204 | 폐광촌 | 이윤홍 | 2008.02.14 | 641 |
203 | 김치 담그기 | 이윤홍 | 2007.02.01 | 6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