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2007.02.03 02:15

이윤홍 조회 수:185 추천:24

            어깨





            어깨가 내려 앉았다
            벽돌 삼십장에도 끄떡없던 것
            어린자식들과 아내를 얹혀놓고
            밥 한 그릇의 노동
            왼 종일의 발품
            다 보태 얹혀놔도 신명나던 어깨

            아버지의 땅 꺼지는 한숨
            어머나의 마를 날 없는 눈물
            남동생 여동생의 성깔 투정 용돈타령
            모두 올려 놓아도 가볍기만 했던 어깨

            이제는 돈벌 일만 남았다고 모두를 다독이며
            식솔 모두의 무거운 삶
            한꺼번에 보태어도
            여유 만만하던 어깨

            그 어깨가 주저 앉았다
            어젯 밤 IMF에 압사당한 회사와 함께
            무너져 내렸다
            뚝- 절단나 버렸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2 빗소리 이윤홍 2007.02.03 192
101 무당 벌레 이윤홍 2007.02.02 192
100 기도 이윤홍 2006.12.23 192
99 올드 타이머 이윤홍 2007.02.03 191
98 그녀를 따라 이윤홍 2007.01.31 191
97 고물 야외시장 이윤홍 2007.01.31 190
96 사진 찍는 날 이윤홍 2007.02.03 189
95 안개 도시 이윤홍 2007.02.03 186
94 거미줄 이윤홍 2007.02.03 185
» 어깨 이윤홍 2007.02.03 185
92 첫 눈(1) 이윤홍 2007.02.03 183
91 막연한 그리움 이윤홍 2007.02.02 183
90 중독 이윤홍 2007.02.03 182
89 노릇하기 힘드네 이윤홍 2007.02.02 181
88 개만도 못한 하루 이윤홍 2007.01.31 181
87 하늘 이윤홍 2006.09.25 181
86 사막이 사막인 이유 이윤홍 2007.02.03 180
85 노인, 그 깊은 그늘 이윤홍 2006.12.17 178
84 어째서 사랑이 이윤홍 2007.02.03 177
83 그 곳 이윤홍 2007.01.31 177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604,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