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부라진 못

2006.12.20 03:45

이윤홍 조회 수:207 추천:17

          꼬부라진 못



          못 하나
          십자가의 길에 떨어져있다
          누가 흘린 것일까

          사순절 밤마다
          고난의 길을 따라
          골고다의 언덕을 오르는 이도 없는데
          주님의 고통 앞에
          통회痛悔하며 우는 이도 없는데
          크고 작은 나의 죄가
          주님의 손 과 발에 깊숙이 박힌
          십자가의 대大못인 줄 아는 이도 없는데

          어느 누가 가슴 치며
          이토록 애통해 하였기에
          빠지기도 힘들은 꼬부라진 대 못 하나
          빠진 줄도 모르고
          십 사처十四處 처처處處마다
          참회의 눈물로 걸어간 사람은 누구일까

          가슴에 커다란 못 자국이 있는 사람
          그 깊은 상처로 들어차는 밝은 빛이
          눈부신 십자가로 반짝거리는 사람
          모두가 깊이 잠든 이 수난의 밤에도
          주님의 길을 따라 홀로 걷고있는 사람

          그 사람 꼭 보고 싶다
          그 사람 꼭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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