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21 05:25

이윤홍 조회 수:560 추천:55

          물



           물이 되겠어

          까마득한 절벽에서
          온 몸 던져 내리 꽂는 물이 되겠어

          하다못해 계곡 타고 흐르다
          급 경사 가파른 곳
          휘도리쳐 내리는 물이 되겠어

          아니면,
          그 마져도 아니면
          비 그친 뒤
          처마 끝에 매달렸다 떨어지는
          낙수라도 되겠어

          그렇게 한 천년
          떨어지고 나면
          바위보다 더 굳게 닫힌 그대 맘
          열지는 못할망정
          수인水印 하난 찍겠지

          아,
          온 몸 던져 옥쇄玉碎하는
           저 시퍼런 물 좀 보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2 구월 이윤홍 2008.08.31 907
221 오늘도 나는 그리움을 그린다 이윤홍 2008.08.13 1153
220 거울 이윤홍 2008.08.11 964
219 봄 개울에다, 나는 아기를 낳고 싶다 이윤홍 2008.03.21 1128
218 당신의 판소리엔 길이 없다 이윤홍 2008.03.19 964
217 살아가는 일도 사랑하는 일만큼이나 이윤홍 2008.03.18 929
216 고요함이 나를 일으켜 세운다 이윤홍 2008.03.17 960
215 삼월 -2- 이윤홍 2008.02.26 665
214 삼월 -1- 이윤홍 2008.02.26 545
213 야외미사 이윤홍 2008.02.14 581
212 백곰 이윤홍 2008.02.14 612
211 폐광촌 이윤홍 2008.02.14 641
210 네 잎 클로버 이윤홍 2007.12.30 872
209 책의 향기 이윤홍 2007.12.27 734
208 나뭇잎, 그 배면을 보다 이윤홍 2007.11.21 648
207 물방울 하나 이윤홍 2007.11.21 779
206 소리 이윤홍 2007.11.21 628
» 이윤홍 2007.11.21 560
204 할머니의 십자가, 성당 찾아가는 길 이윤홍 2007.03.13 807
203 3월, 한 해의 첫 달 이윤홍 2007.03.13 685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604,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