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2007.02.03 09:14

이윤홍 조회 수:185 추천:14

          거미줄




          거미 떠나간 자리

          좀처럼 잡히지 않던
          그 신비의 전라全裸
          흙먼지 속에 흉물로 드러나면          
          눈 먼 날 파리도 걸려들지 않는다

          한 올 한 올 얽혀있던
          팽팽한 삶의 긴장
          신간속으로 사라지고
          떨어지는 나뭇잎 하나
          목 매달 때
          바람이 이리저리 드나들면서  
          커다란 구멍 하나 만들면
          나무가지에 드러나는 흉가
          
          생의 고리가 끊어졌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2 그리움의 문제 이윤홍 2007.02.25 549
201 나의 사제, 부르노 이윤홍 2007.02.14 470
200 선인장 꽃 이윤홍 2007.02.13 841
199 꽃밭에서 이윤홍 2007.02.10 563
198 2월, 짧아서 더 소중한 이윤홍 2007.02.10 459
197 그냥 사랑이면 어때 이윤홍 2007.02.09 287
196 사제司祭의 방 이윤홍 2007.02.09 293
195 생명 이윤홍 2007.02.03 305
194 새해 이윤홍 2007.02.03 264
193 잡초 이윤홍 2007.02.03 217
192 희망 이윤홍 2007.02.03 198
191 흔적 이윤홍 2007.02.03 173
190 흔들리는 것이 어디 나뭇잎들 뿐이랴 이윤홍 2007.02.03 208
» 거미줄 이윤홍 2007.02.03 185
188 한강 이윤홍 2007.02.03 169
187 한 말씀 이윤홍 2007.02.03 159
186 하루 이윤홍 2007.02.03 169
185 하늘의 별 따기 이윤홍 2007.02.03 206
184 피의 가게부 이윤홍 2007.02.03 361
183 프리웨이 이윤홍 2007.02.03 153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1
전체:
604,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