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2007.02.02 10:39

이윤홍 조회 수:162 추천:13



            달팽이




            창백한 두 뿔이
            어두움을 더듬을 때
            흰 자국을 남기며
            밤을 끌고가는
            인내

            보도를 가로질러
            풀잎에 올라서면
            와르르 무너지는 이슬
            밤새도록 끌려와
            전신이 젖어버린
            밤의 안색이 하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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