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발을 나에게 다오 - 성 목요일 -
2007.02.01 01:25
너의 발을 나에게 다오
- 성 목요일 -
아들아,
너의 발을 나에게 다오
먼 길을 걸어와 퉁퉁 부르트고 물집 잡힌 발
내일이면 또다시 떠나야하는 고단한 발
물이 없어
이 한 밤
이 사막 한 가운데 물이 없어
너의 발 씻길 수 없다면
나,
밤새워 떨어지는 뜨거운 눈물로
너의 발 씻어주마
눈물조차 부족해 너의 발 씻길 수 없다면
내 펄펄 끊는 심장을 열어
쏟아지는 붉은 피로 너의 발을 씻어주마
이 천년을 걸어와
오늘도 무거운 십자가 짊어지고
골고다의 언덕을 오르는 나의 아들아
이 밤 지나면
너는 또 하나의 긴 어둔 밤을 지나가야 하느니
아들아,
찟어지고 피 흘리는 그 발을 나에게 다오
내 두 손 포근히 감싸안아
끝없는 사랑으로 너를 씻어주마
끝없는 위로로 너를 안아주마
아들아,
발이 닳아, 다 닳아
온 몸으로 걸어가는 나의 아들아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2 | 그리스도의 벗 | 이윤홍 | 2007.02.01 | 309 |
81 | 그리스도의 목마름 | 이윤홍 | 2007.02.01 | 369 |
80 | 그리스도의 멍에 | 이윤홍 | 2007.02.01 | 367 |
79 | 그리스도의 마음 | 이윤홍 | 2007.02.01 | 339 |
78 | 그대는 나의 갈비뼈 | 이윤홍 | 2007.02.01 | 498 |
» | 너의 발을 나에게 다오 - 성 목요일 - | 이윤홍 | 2007.02.01 | 287 |
76 | 내 마음의 작은 밭 | 이윤홍 | 2007.02.01 | 241 |
75 | 나의 노래 | 이윤홍 | 2007.02.01 | 172 |
74 | 나는 가을을 기다린다 | 이윤홍 | 2007.02.01 | 289 |
73 | 꽃(1) | 이윤홍 | 2007.02.01 | 154 |
72 | 꽃(2) -폭풍 직전의- | 이윤홍 | 2007.02.01 | 200 |
71 | 그림자 | 이윤홍 | 2007.02.01 | 152 |
70 | 그리움 | 이윤홍 | 2007.02.01 | 172 |
69 | 그대에게 믈들었네 | 이윤홍 | 2007.02.01 | 167 |
68 | 그대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 이윤홍 | 2007.02.01 | 206 |
67 | 그대 보러 갔다가 | 이윤홍 | 2007.01.31 | 174 |
66 | 그녀를 따라 | 이윤홍 | 2007.01.31 | 191 |
65 | 그 사람, 본다 | 이윤홍 | 2007.01.31 | 280 |
64 | 그 곳 | 이윤홍 | 2007.01.31 | 177 |
63 | 골목에서 놀고있는 아버지 | 이윤홍 | 2007.01.31 | 1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