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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제2시집
2016.08.15 06:50

흔들리는 집 / 표4글,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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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삼만 육천 피트 상공에서

기체가 심하게 흔들렸을 때

비로소 난 빛이 되었다

 

행간 없이

하늘을 솟았고 땅을 짚었다

 

모래시계 속에 흘러내린

시간의 알갱이들

서걱거리는 순간순간이 모두

흐르지 못한 눈물이었다

 

소리 없는 혁명이었다

 

2008년 가을

이월란

 

[4]

 

이월란 씨의 시는 매우 다이나믹하면서도 섬세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매우 전위적이면서도 서정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같은 모순을 잘 조화시킬 수 있는 이월란 씨의 시적 재능은 어디에서 오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만일 국내 문단이 그에 대한 관심을 버리지 않는다면 그녀는 머지않아 한국 여성시단의 반짝이는 샛별의 하나로 뜰 것이라는 사실이다.

-오세영(시인, 서울대 명예교수)

 

모하비사막의 양귀비나 선인장처럼 그녀의 시는 무공해의 산물이다. 모하비사막의 샤갈적 접근이란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지구상의 많은 사막을 두고 구태여 모하비를 들먹이는 건 분방한 상상력으로 엮어낸 시적 이미지가 저 드넓은 모하비의 하늘에 뜬 여름구름처럼 변화무쌍하기 때문이다. 그저 보통사람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성공과 좌절, 따분함과 애태움에 대하여 이 시인은 안달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 누구나가 겪는 보편적인 고뇌를 샤갈풍으로 이미지화시켜 내는 게 친근감을 준다. 이월란에게는 어떤 문학적 이즘이나 문단적 소속감이 느껴지지 않는데 그 신선함이 곧 자산이다. 아무리 황량한 벌판에서도 꽃을 피울 수 있는 시인의 기지다. 바로 샤갈적 상상력과 이미지의 효과다.

-임헌영(문학평론가, 중앙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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