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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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7 14:10

한글교실

조회 수 409 추천 수 6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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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교실



                                 이 월란




눈자라기 나비잠 자던
어눌한 발음들이 넋을 찾아
하나 둘 걸어 들어오면
바다 건너 산너머
질기게도 옮겨진 밑동 뿌리
묻혀 온 흙덩이 털어내지도 못하고
고이고이 역성들어
고부라지는 어린 혀를 서로 잡아 당긴다
멀쩡한 나무에 원치도 않은 노란 바나나가
조랑조랑 매달렸지만
침채(沈菜) 냄새 배인 집으로 오늘도
이경(異境)의 고추바람 가르며 달려가는
아이들의 바랑엔 영원한 이방인의 꼬리표가
달랑거리며 따라가지만
엄마 학교 다녀왔습니다
똑똑 끊어지는 자냥스런 발음 속에
맨해튼의 빌딩숲 비집고 붉은악마의 제단을 쌓던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미래가
앵글로 색슨족의 텃밭에도 쉼 없이
바듯한 씨앗으로
촘촘히 뿌려지고 있다

                                2007-02-11


* 바나나 : 속은 백인종, 겉은 황인종인
            아시안아메리칸을 가리키는 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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