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62
전체:
249,096

이달의 작가

밤과 낮

2023.11.23 16:27

Noeul 조회 수:58

밤과 낮 - 이만구(李滿九)

달빛에 젖은 북극해의 하얀 밤
기억 저편의 발자국 따라
눈 덮인 빙하, 아기곰은 곤히 잠자고

겨울바다 위 파도에 비치는
금빛 물든 새 아침을 건너 주고 있다

그립던 내 어머니의 품 같은
하늘 저 멀리, 여명이 떠올라
어둠 속에 잠이 든 물결은
따스한 그 햇살에 다시 밝아져 간다

그러다, 어느 눈부시던 날이던가
한 마리 묵직한 고래의 비상
참 아름다웠었다고
물 밖의 세상에 눈뜨고 있지 않을까

세상의 이치에 기우는 밤과 낮
내가 없는 하루에도
우주의 빛과 어둠이 걸리어 있고

어김없이 심연의 바닷속에서
빈 시간의 세월은 그리 흐르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밤과 낮 Noeul 2023.11.23 58
45 거울 속의 아버지 Noeul 2023.11.06 133
44 또 하나의 계절 Noeul 2023.10.22 57
43 아내의 간장게장 Noeul 2023.10.01 74
42 국제전화 Noeul 2023.09.21 135
41 여름 원두막 Noeul 2023.07.22 93
40 자카란다꽃 Noeul 2023.07.11 135
39 유월의 소나무길 Noeul 2023.06.24 183
38 그때 생각이 Noeul 2023.06.21 109
37 봄날의 정원 Noeul 2023.06.14 79
36 여름산 Noeul 2023.06.14 72
35 산유화 앞에서 Noeul 2023.06.14 69
34 아침 둘레길 Noeul 2023.06.14 62
33 천년의 바위 Noeul 2023.06.14 62
32 겨울 덤불숲 Noeul 2023.06.14 67
31 초여름 아침햇살 Noeul 2023.06.14 58
30 차창 밖 풍경 Noeul 2023.06.14 58
29 9월의 가로수 Noeul 2023.06.14 59
28 어머니의 빨랫줄 Noeul 2023.06.14 59
27 박꽃 Noeul 2023.06.14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