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2 07:40
또 하나의 계절 - 이만구(李滿九)
나에게는 춘하추동 이외에도
세월이 가며 몰래 숨겨둔
또 하나의 다섯 번째 계절이 있어요
그 계절 속에서 나의 생각은
꽁꽁 얼어 멈추어 있고
봄날의 햇살 속에서도 잘 풀리지 않아요
그러다, 눈 속에 부러진 소나무 속
배어나는 향기에 훌쩍거리곤 하지요
삶은 평범하리만치 고요하기만 한데
점점 야위어가는 나날 속에서
아침에 생수를 마시는
그 계절에는 하얀 꽃을 피워요
쇠박새가 날아와 한참을 지저귀는 동안
말 못 하는 나의 언어로
한 편의 시를 써 보기도 하고요
세월은 그저 유수같이 흐르고
전과 달리, 잠시 머물다 가는
또 하나의 계절을 느끼며 살아가지요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5 | 거울 속의 아버지 | Noeul | 2023.11.06 | 132 |
» | 또 하나의 계절 | Noeul | 2023.10.22 | 57 |
43 | 아내의 간장게장 | Noeul | 2023.10.01 | 74 |
42 | 국제전화 | Noeul | 2023.09.21 | 135 |
41 | 여름 원두막 | Noeul | 2023.07.22 | 93 |
40 | 자카란다꽃 | Noeul | 2023.07.11 | 135 |
39 | 유월의 소나무길 | Noeul | 2023.06.24 | 182 |
38 | 그때 생각이 | Noeul | 2023.06.21 | 109 |
37 | 봄날의 정원 | Noeul | 2023.06.14 | 79 |
36 | 여름산 | Noeul | 2023.06.14 | 72 |
35 | 산유화 앞에서 | Noeul | 2023.06.14 | 69 |
34 | 아침 둘레길 | Noeul | 2023.06.14 | 62 |
33 | 천년의 바위 | Noeul | 2023.06.14 | 62 |
32 | 겨울 덤불숲 | Noeul | 2023.06.14 | 67 |
31 | 초여름 아침햇살 | Noeul | 2023.06.14 | 58 |
30 | 차창 밖 풍경 | Noeul | 2023.06.14 | 58 |
29 | 9월의 가로수 | Noeul | 2023.06.14 | 59 |
28 | 어머니의 빨랫줄 | Noeul | 2023.06.14 | 59 |
27 | 박꽃 | Noeul | 2023.06.14 | 57 |
26 | 소풍 | Noeul | 2023.06.14 | 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