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0 12:36
독방 - 이만구(李滿九)
조용히 눈 감으면,
밤하늘 속 우주보다 더 깜깜한
차단된 독방, 살아온 날들과
정지한 듯한 혼자의 시간과 어둠을 마주한다
잃어버린 옛 기억 속에서
참다운 내 모습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아직 살아 숨 쉰다는 것
그 이상 무얼 더 구하려는 걸까
마음속 저편
촉촉이 비 오는 대지의 뜰안에
새들은 분주히 깃을 털고 날아들건만
집요한 상념
보이지 않는 그물에 걸려있다
비에 젖어 퍼덕이는
처연한 그림자
지난 삶이 단지 헛된 것만 아니었지
그 후, 새가 되어 날아갈 수 있는 걸 알기까지
결코 우연만은 아니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독방 | Noeul | 2024.01.20 | 60 |
20 | 뒷모습 | Noeul | 2024.01.20 | 69 |
19 | 물밥 식사 | Noeul | 2024.01.20 | 68 |
18 | 나를 찾는 숲 | Noeul | 2024.01.21 | 67 |
17 | 무말랭이 | Noeul | 2024.01.21 | 95 |
16 | 충무공 이순신 | Noeul | 2024.01.23 | 60 |
15 | 정월의 봄비 | Noeul | 2024.01.28 | 57 |
14 | 최고의 도시락 | Noeul | 2024.02.03 | 56 |
13 | 여창의 달빛아래 | Noeul | 2024.02.04 | 210 |
12 | 길 위의 자유인 | Noeul | 2024.02.05 | 197 |
11 | 마음의 보석 | Noeul | 2024.02.07 | 84 |
10 | 내 넋은 고향 언덕에 | Noeul | 2024.02.08 | 105 |
9 | 외로운 별빛 | Noeul | 2024.02.08 | 122 |
8 | 몽고반점 | Noeul | 2024.02.08 | 126 |
7 | 국화꽃 한 송이 | Noeul | 2024.02.08 | 249 |
6 | 봄의 자리에 누어 | Noeul | 2024.03.17 | 110 |
5 | 윤사월 붉은 봄꽃이 | Noeul | 2024.04.03 | 110 |
4 | 주홍장미 | Noeul | 2024.04.13 | 79 |
3 | 보랏꽃 피는 산 | Noeul | 2024.04.13 | 94 |
2 | 도시의 야자수 | Noeul | 2024.05.11 | 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