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55
어제:
105
전체:
249,380

이달의 작가

소풍

2023.06.14 14:19

Noeul 조회 수:51

소풍 - 이만구(李滿九)

생애 첫 번째 마련한 집은 숲 속의 빈터
둥지 튼 작은 이층 집 
그 한적한 곳에 처음 울타리 치고 
계절 품은 꽃밭 만들어 단풍나무 심었다 

이국땅, 낯선 로사리오 장미의 도시 
우린 고향의 늙으신 홀아버지 모셔와 
아이도 없이 알콩달콩 살던 젊은 날 

착한 내 사랑 손수 도시락 챙기어
지팡이 짚으시던 울 아버지 태우고 
산과 바다로 떠나던 즐거운 주말 소풍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 

주일에 가장 좋은 옷 차려입고 명절처럼 
성당 미사 보러 나들이 가는 날   
가을 강가에는 코스모스 한들거렸다 

강물 따라 덧없이 흘러간 세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추억만 남긴 체
"잘 있거라" 손사래 치시던
공항의 이별, 그 뜨거운 안녕 
노을 진 하늘로 멀어져 간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 밤과 낮 Noeul 2023.11.23 58
20 밥상 Noeul 2024.01.10 57
19 박꽃 Noeul 2023.06.14 57
18 해바라기 Noeul 2023.06.13 57
17 정월의 봄비 Noeul 2024.01.28 57
16 최고의 도시락 Noeul 2024.02.03 56
15 어머니의 섬 Noeul 2023.06.13 55
14 밤하늘 그 이름 별들 Noeul 2023.06.13 55
13 하얀 고백 Noeul 2023.06.10 53
» 소풍 Noeul 2023.06.14 51
11 11월의 밤 Noeul 2023.06.13 51
10 하얀 동백꽃 Noeul 2023.06.14 50
9 마음속 줄금 Noeul 2024.01.18 49
8 네 안에 내 모습처럼 Noeul 2023.06.14 48
7 길 잃은 새 Noeul 2023.06.14 48
6 노을 시선 80편 update Noeul 2024.05.14 47
5 한 편 만들기 Noeul 2023.06.14 46
4 그림 속 레몬향 물컵 Noeul 2023.06.14 46
3 낙타의 고백 Noeul 2023.06.14 46
2 이월의 바람 Noeul 2023.06.14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