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1 15:15
나를 찾는 숲 - 이만구(李滿九)
티 없이 맑은 아기로 태어나서
아무런 세상 걱정도 없이
마냥 경이롭게만 바라보던 어린 시절,
그 순수한 기억의 무늬 더듬어
근원적인 나를 바라볼 수 있을까
어우러진 세상 살아가면서
나의 진정한 모습은 점점 작아져 가고
마음속 안창, 그 기억의 끄트머리
가물가물 알아보기 힘든
내 본래의 표정은 무엇일까
나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내 안에 남이 있고 이웃이 있고
가끔, 서로 다른 자아가 싹트다 사라지는
무성히 우거진 마음의 숲인데
과연, 진정한 나는 누구일까
숲에서 들리는 새소리와 물소리
그 안에서 즐겁고 자연스럽다 할지라도
까마득한 날, 나의 본모습 묻는
하필, 남이 아니고 내가 된 이유
혼자서 미지의 숲길을 찾아 헤맨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5 | 침묵 앞에서 [1] | Noeul | 2018.01.03 | 530 |
84 | 봄이 오는 길목에서 | Noeul | 2017.12.22 | 471 |
83 | 겨울 멜로디 | Noeul | 2019.12.28 | 390 |
82 | 도시의 겨울비 [1] | Noeul | 2020.05.13 | 358 |
81 | 걷다 오는 행길 [1] | Noeul | 2021.05.01 | 325 |
80 | 오레곤에 와서 [1] | Noeul | 2022.11.01 | 286 |
79 | 국화꽃 한 송이 | Noeul | 2024.02.08 | 248 |
78 | 여창의 달빛아래 | Noeul | 2024.02.04 | 209 |
77 | 가을에 핀 배꽃 | Noeul | 2023.01.14 | 200 |
76 | 길 위의 자유인 | Noeul | 2024.02.05 | 196 |
75 | 유월의 소나무길 | Noeul | 2023.06.24 | 183 |
74 | 자카란다꽃 | Noeul | 2023.07.11 | 135 |
73 | 국제전화 | Noeul | 2023.09.21 | 135 |
72 | 거울 속의 아버지 | Noeul | 2023.11.06 | 133 |
71 | 몽고반점 | Noeul | 2024.02.08 | 125 |
70 | 망향 | Noeul | 2023.11.24 | 122 |
69 | 외로운 별빛 | Noeul | 2024.02.08 | 121 |
68 | 그때 생각이 | Noeul | 2023.06.21 | 109 |
67 | 봄의 자리에 누어 | Noeul | 2024.03.17 | 109 |
66 | 윤사월 붉은 봄꽃이 | Noeul | 2024.04.03 | 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