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15
어제:
62
전체:
249,111

이달의 작가

길 위의 자유인

2024.02.05 22:17

Noeul 조회 수:196

길 위의 자유인 - 이만구(李滿九)

바람 부는 산길 따라 앞서가는
숲 속의 낙엽 지는 소리
무어라 누굴 부르는 듯 멀리 날리고 있다

겨울비가 내리던 산언덕 위로
새순 돋아난 파릇한 새싹들
그리고 마른 잎의 숨결....
그 못다 한 가을 사랑 내려와 앉고

애써 놓지 않으려던 마지막 잎새
이젠, 차마 저 떨치는 낙엽으로 남으리

가는 길, 아직 하얀 그리움 있어
노을빛 물결치던 흰 억새꽃
스치고 간 바람의 흔적 멀어져 간다

세월의 강물은 무심히 흐르고
난 펄럭이는 길 위에 서서 길을 묻는다

먼 하늘 속 일운 같은 삶이여!
뒹구는 낙엽 따라가는 길
못다 핀 구름 꽃으로
스밀 것 같은 네 모습처럼 참 자유롭구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 침묵 앞에서 [1] Noeul 2018.01.03 530
85 봄이 오는 길목에서 Noeul 2017.12.22 471
84 겨울 멜로디 Noeul 2019.12.28 390
83 도시의 겨울비 [1] Noeul 2020.05.13 358
82 걷다 오는 행길 [1] Noeul 2021.05.01 325
81 오레곤에 와서 [1] Noeul 2022.11.01 286
80 국화꽃 한 송이 Noeul 2024.02.08 248
79 여창의 달빛아래 Noeul 2024.02.04 209
78 가을에 핀 배꽃 Noeul 2023.01.14 200
» 길 위의 자유인 Noeul 2024.02.05 196
76 유월의 소나무길 Noeul 2023.06.24 183
75 자카란다꽃 Noeul 2023.07.11 135
74 국제전화 Noeul 2023.09.21 135
73 거울 속의 아버지 Noeul 2023.11.06 133
72 몽고반점 Noeul 2024.02.08 125
71 망향 Noeul 2023.11.24 122
70 외로운 별빛 Noeul 2024.02.08 121
69 타인의 해후 Noeul 2024.04.19 112
68 그때 생각이 Noeul 2023.06.21 109
67 봄의 자리에 누어 Noeul 2024.03.17 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