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57
어제:
124
전체:
249,277

이달의 작가

내 넋은 고향 언덕에

2024.02.08 17:59

Noeul 조회 수:104

내 넋은 고향 언덕에 - 이만구(李滿九)

노랗게 익어가는 탱자나무 울타리 낀
길섶에는 풀벌레 소리 가득합니다

밤하늘 달빛 아래 그리움 젖어드는
가을의 쓸쓸한 고독을 밟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가고픈 옛 고향 산천 아련히 떠오르는 밤입니다

이제, 낯선 타국에서 살아온 시간이
두고 온 고향의 세월보다 더 길어져 갑니다

가슴에 묻어둔 사랑하는 먼 곳의 사람들을
삶의 뒷전으로 미루며 살아온 나날들....
못내 아쉬워하는 밤입니다

은하수 건너 작은 별나라에 계실 법한
보고픈 어머님의 얼굴 그리며
어릴 적,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맏형의 그 못다 한 동심도 헤아려 봅니다

찬 바람 이는 창공에는 이름 모를 별 하나
막 길을 나서는 듯합니다

고향에 가고픈 생각으로 곤한 잠 청하여 봅니다
그리고 나의 넋은 꿈속 고향 언덕에
따스한 햇살로 머무를 것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 도시의 야자수 Noeul 2024.05.11 33
80 노을 시선 80편 update Noeul 2024.05.14 39
79 이월의 바람 Noeul 2023.06.14 45
78 낙타의 고백 Noeul 2023.06.14 46
77 그림 속 레몬향 물컵 Noeul 2023.06.14 46
76 한 편 만들기 Noeul 2023.06.14 46
75 마음속 줄금 Noeul 2024.01.18 47
74 길 잃은 새 Noeul 2023.06.14 48
73 네 안에 내 모습처럼 Noeul 2023.06.14 48
72 하얀 동백꽃 Noeul 2023.06.14 50
71 11월의 밤 Noeul 2023.06.13 51
70 소풍 Noeul 2023.06.14 51
69 하얀 고백 Noeul 2023.06.10 53
68 최고의 도시락 Noeul 2024.02.03 53
67 정월의 봄비 Noeul 2024.01.28 54
66 밤하늘 그 이름 별들 Noeul 2023.06.13 55
65 어머니의 섬 Noeul 2023.06.13 55
64 밥상 Noeul 2024.01.10 55
63 해바라기 Noeul 2023.06.13 57
62 박꽃 Noeul 2023.06.14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