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59
어제:
62
전체:
249,155

이달의 작가

겨울비 우산 속

2023.12.23 18:30

Noeul 조회 수:102

겨울비 우산 속 - 이만구(李滿九)

한 해의 끝자락, 즐거운 성탄휴가 첫날
비가 오려나, 오래전에 쓰던
우산을 꺼내 주머니 속에 넣고 집을 나선다

길섶은 파릇하고 계곡 물소리 커져
민들레 홀씨 날리던 봄산이
비에 젖어가는 겨울 풍경
눈이라도 한바탕 내렸으면 참 좋겠다

다시 겨울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펼친 우산 위에서
차가운 빗방울 떨어져
구멍 난 운동화에 스미어 발끝이 시리다

해어진 옷이란 꿰매어도 입고
저 낡은 신발은 이제 버릴 만도 한데
내 마음에 흐르는
지울 수 없는 그리움 하나
먼 하늘 눈송이 눈물 되어 궂은비 내린다

그래도, 인생에서 소중한 추억이란다
옛이야기 스치는 마파람 소리
겨울비 우산 속, 사랑의 멜로디 들리어온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 그림 속 레몬향 물컵 Noeul 2023.06.14 46
60 길 잃은 새 Noeul 2023.06.14 48
59 네 안에 내 모습처럼 Noeul 2023.06.14 48
58 이월의 바람 Noeul 2023.06.14 45
57 한 편 만들기 Noeul 2023.06.14 46
56 소풍 Noeul 2023.06.14 51
55 박꽃 Noeul 2023.06.14 57
54 어머니의 빨랫줄 Noeul 2023.06.14 59
53 9월의 가로수 Noeul 2023.06.14 59
52 차창 밖 풍경 Noeul 2023.06.14 58
51 초여름 아침햇살 Noeul 2023.06.14 58
50 겨울 덤불숲 Noeul 2023.06.14 67
49 천년의 바위 Noeul 2023.06.14 62
48 아침 둘레길 Noeul 2023.06.14 62
47 산유화 앞에서 Noeul 2023.06.14 69
46 여름산 Noeul 2023.06.14 72
45 봄날의 정원 Noeul 2023.06.14 79
44 그때 생각이 Noeul 2023.06.21 109
43 유월의 소나무길 Noeul 2023.06.24 183
42 자카란다꽃 Noeul 2023.07.11 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