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16
어제:
18
전체:
247,299

이달의 작가

하얀 동백꽃

2023.06.14 09:20

Noeul 조회 수:50

하얀 동백꽃 - 이만구(李滿九)

가을 뜰악 잔디 위에 흩어진 낙엽들
하얀 물방울 날리는 호스의 물을 주며
겨울비 추적추적 내리기 전,
그 위에 뿌리는 나의 눈물인가
마음은 이제 그대와 이별을 준비한다

추억의 망상들이 뒤돌아보는 것 같아
미련 없이 잊자 잊으려 해도
잠시 눈을 감으면,
계절마다 지켜본 정원 나무들 생각
그늘 진 곳, 화초 큰 잎 무리 온통 샛노랐다

동트는 내일 새벽이 오면,
새 둥지 튼 샌티로 떠나가는 날
쏟아지는 가로수 행렬 붉은 낙엽들
한 줄기 타는 현악기의 고음처럼
바람에 머리칼 날리며 그대를 생각하리

정오쯤, 간이 휴게소에 들러 떨치어 놓고
진종일, 차를 몰다 아주 다 잊겠노라
먼 훈 날 다시 또 생각이 나면,
그리움 맺힌 하얀 동백꽃 피우던
마음속에 세긴 마지막 정원이었노라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 여름 원두막 Noeul 2023.07.22 93
40 자카란다꽃 Noeul 2023.07.11 135
39 유월의 소나무길 Noeul 2023.06.24 182
38 그때 생각이 Noeul 2023.06.21 109
37 봄날의 정원 Noeul 2023.06.14 79
36 여름산 Noeul 2023.06.14 72
35 산유화 앞에서 Noeul 2023.06.14 69
34 아침 둘레길 Noeul 2023.06.14 62
33 천년의 바위 Noeul 2023.06.14 61
32 겨울 덤불숲 Noeul 2023.06.14 67
31 초여름 아침햇살 Noeul 2023.06.14 57
30 차창 밖 풍경 Noeul 2023.06.14 57
29 9월의 가로수 Noeul 2023.06.14 58
28 어머니의 빨랫줄 Noeul 2023.06.14 58
27 박꽃 Noeul 2023.06.14 56
26 소풍 Noeul 2023.06.14 51
25 한 편 만들기 Noeul 2023.06.14 45
24 이월의 바람 Noeul 2023.06.14 45
23 네 안에 내 모습처럼 Noeul 2023.06.14 48
22 길 잃은 새 Noeul 2023.06.14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