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4 09:20
하얀 동백꽃 - 이만구(李滿九)
가을 뜰악 잔디 위에 흩어진 낙엽들
하얀 물방울 날리는 호스의 물을 주며
겨울비 추적추적 내리기 전,
그 위에 뿌리는 나의 눈물인가
마음은 이제 그대와 이별을 준비한다
추억의 망상들이 뒤돌아보는 것 같아
미련 없이 잊자 잊으려 해도
잠시 눈을 감으면,
계절마다 지켜본 정원 나무들 생각
그늘 진 곳, 화초 큰 잎 무리 온통 샛노랐다
동트는 내일 새벽이 오면,
새 둥지 튼 샌티로 떠나가는 날
쏟아지는 가로수 행렬 붉은 낙엽들
한 줄기 타는 현악기의 고음처럼
바람에 머리칼 날리며 그대를 생각하리
정오쯤, 간이 휴게소에 들러 떨치어 놓고
진종일, 차를 몰다 아주 다 잊겠노라
먼 훈 날 다시 또 생각이 나면,
그리움 맺힌 하얀 동백꽃 피우던
마음속에 세긴 마지막 정원이었노라고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1 | 뒷모습 | Noeul | 2024.01.20 | 69 |
40 | 귀로의 밤 | Noeul | 2023.12.03 | 69 |
39 | 산유화 앞에서 | Noeul | 2023.06.14 | 69 |
38 | 시는 사랑을 싣고 | Noeul | 2023.06.09 | 70 |
37 | 빛바랜 작은 수첩 | Noeul | 2024.01.20 | 70 |
36 | 여름산 | Noeul | 2023.06.14 | 72 |
35 | 어느 로사리오 인연 | Noeul | 2023.06.09 | 74 |
34 | 아내의 간장게장 | Noeul | 2023.10.01 | 75 |
33 | 한 여름날의 기억 | Noeul | 2023.06.09 | 79 |
32 | 봄날의 정원 | Noeul | 2023.06.14 | 79 |
31 | 주홍장미 | Noeul | 2024.04.13 | 80 |
30 | 좁은 길 | Noeul | 2024.01.13 | 82 |
29 | 마음의 보석 | Noeul | 2024.02.07 | 84 |
28 | 회향초 꽃피는 언덕 | Noeul | 2023.06.08 | 85 |
27 | 여름 원두막 | Noeul | 2023.07.22 | 93 |
26 | 무말랭이 | Noeul | 2024.01.21 | 95 |
25 | 보랏꽃 피는 산 | Noeul | 2024.04.13 | 95 |
24 | 겨울밤 풍경 | Noeul | 2023.12.09 | 103 |
23 | 겨울비 우산 속 | Noeul | 2023.12.23 | 103 |
22 | 마지막 생일처럼 | Noeul | 2023.12.06 | 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