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4 14:19
소풍 - 이만구(李滿九)
생애 첫 번째 마련한 집은 숲 속의 빈터
둥지 튼 작은 이층 집
그 한적한 곳에 처음 울타리 치고
계절 품은 꽃밭 만들어 단풍나무 심었다
이국땅, 낯선 로사리오 장미의 도시
우린 고향의 늙으신 홀아버지 모셔와
아이도 없이 알콩달콩 살던 젊은 날
착한 내 사랑 손수 도시락 챙기어
지팡이 짚으시던 울 아버지 태우고
산과 바다로 떠나던 즐거운 주말 소풍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
주일에 가장 좋은 옷 차려입고 명절처럼
성당 미사 보러 나들이 가는 날
가을 강가에는 코스모스 한들거렸다
강물 따라 덧없이 흘러간 세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추억만 남긴 체
"잘 있거라" 손사래 치시던
공항의 이별, 그 뜨거운 안녕
노을 진 하늘로 멀어져 간 그리움이여!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1 | 뒷모습 | Noeul | 2024.01.20 | 69 |
40 | 귀로의 밤 | Noeul | 2023.12.03 | 69 |
39 | 산유화 앞에서 | Noeul | 2023.06.14 | 69 |
38 | 시는 사랑을 싣고 | Noeul | 2023.06.09 | 70 |
37 | 빛바랜 작은 수첩 | Noeul | 2024.01.20 | 70 |
36 | 여름산 | Noeul | 2023.06.14 | 72 |
35 | 어느 로사리오 인연 | Noeul | 2023.06.09 | 74 |
34 | 아내의 간장게장 | Noeul | 2023.10.01 | 75 |
33 | 주홍장미 | Noeul | 2024.04.13 | 79 |
32 | 한 여름날의 기억 | Noeul | 2023.06.09 | 79 |
31 | 봄날의 정원 | Noeul | 2023.06.14 | 79 |
30 | 좁은 길 | Noeul | 2024.01.13 | 82 |
29 | 마음의 보석 | Noeul | 2024.02.07 | 84 |
28 | 회향초 꽃피는 언덕 | Noeul | 2023.06.08 | 85 |
27 | 여름 원두막 | Noeul | 2023.07.22 | 93 |
26 | 보랏꽃 피는 산 | Noeul | 2024.04.13 | 94 |
25 | 무말랭이 | Noeul | 2024.01.21 | 95 |
24 | 겨울밤 풍경 | Noeul | 2023.12.09 | 103 |
23 | 겨울비 우산 속 | Noeul | 2023.12.23 | 103 |
22 | 마지막 생일처럼 | Noeul | 2023.12.06 | 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