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15
어제:
62
전체:
249,111

이달의 작가

산유화 앞에서

2023.06.14 16:04

Noeul 조회 수:69

산유화 앞에서 - 이만구(李滿九)

숲길 걷는 이들 뭇시선 머물다 가는
저만치 있는 모습 그대로
한 철 피었다 지는 산꽃이 곱다

아련하고 청초한 기품으로
낙엽 진 숲에 피는 꽃
나빌레라 펼치는 듯
꽃망울 터트리는 화사한 꽃이여!

외진 산속에 숨어 살고 있었노라
겨울비 찬비에 젖어
싹 틔우고 자라나
여기, 나 꽃을 피웠노라고
바위돌 틈사이 다소곳이 웃고 서 있다

함초로이 아침이슬 머금고 
산에 사는 꽃이여!
밤 사이 비친 별빛 모아
어느덧, 허공 속에 바람꽃 피우는가

영영 가신 내 님의 넋 기리려나!
피어오르는 그윽한 꽃향기
잎새 이는 바람결에 새들이 지저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6 바닷새의 꿀잠 Noeul 2023.06.13 64
45 물밥 식사 Noeul 2024.01.20 65
44 뒷모습 Noeul 2024.01.20 66
43 나를 찾는 숲 Noeul 2024.01.21 66
42 겨울 덤불숲 Noeul 2023.06.14 67
41 귀로의 밤 Noeul 2023.12.03 68
40 빛바랜 작은 수첩 Noeul 2024.01.20 68
» 산유화 앞에서 Noeul 2023.06.14 69
38 시는 사랑을 싣고 Noeul 2023.06.09 70
37 여름산 Noeul 2023.06.14 72
36 주홍장미 Noeul 2024.04.13 74
35 어느 로사리오 인연 Noeul 2023.06.09 74
34 아내의 간장게장 Noeul 2023.10.01 74
33 한 여름날의 기억 Noeul 2023.06.09 79
32 봄날의 정원 Noeul 2023.06.14 79
31 좁은 길 Noeul 2024.01.13 80
30 마음의 보석 Noeul 2024.02.07 82
29 회향초 꽃피는 언덕 Noeul 2023.06.08 85
28 보랏꽃 피는 산 Noeul 2024.04.13 88
27 여름 원두막 Noeul 2023.07.22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