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4 09:30
네 안에 내 모습처럼 - 이만구(李滿九)
시린 겨울 보내고, 3월의 길 나서니
오랜만에 화창한 봄 하늘 눈부시고
겨우내 총총대며 지저귀던 새들
피어나는 들꽃 앞에서 탄성 지른다
어릴 적 기억, 산길 따라 날던 종달새
저기 새들 마냥 즐거이 노래하였다
덧없이 흘러간 지나간 시간들....
그 작은 생명 지금은 어디로 갔을까
그 청아한 새소리 어디로 사라졌을까
함께 뛰놀던 여리디 여린 모습의
고향 마을 소녀는 지금 어디로 갔을까
이국에서 로사리오 인연으로 맺은
깔깔대며 웃으시던 해맑은 신부님
지금 하늘나라 어느 곳에 계시는지
따스한 봄, 여울져오는 그리운 생각
먼 훗날, 네 안에 남겨진 내 모습처럼
스쳐 지나가는 아지랑이들....
봄기운 이는 언덕에서 하늘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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