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81
어제:
84
전체:
249,490

이달의 작가

자카란다꽃

2023.07.11 17:26

Noeul 조회 수:135

자카란다꽃 - 이만구(李滿九)

먼바다 지나 온 바람이 스치어 가는
도시로 향하는 가로수길
양옆에 자카란다 나무꽃 화사하게 피어있다

아카시아꽃 향내 맡으며 거닐던
두고 온 고향 산언덕의
한 줌 하얀 꽃, 그 추억의 해맑은 웃음으로
허기진 욕망일까
가지마다 풍성히 보이는
저 꽃타래가 소담스럽게 물들어 있다

초록 아카시아 이파리 위에 비치는
정열의 아침 햇살
그 붉은 순정 가슴에 안고
피어난 보랏빛의 환상적인 열대의 꽃이여!

7월의 푸르른 하늘아래
꿀향기 매달고 너울거리는 고목의 가로수
속삭이듯 숨 죽이는 듯
가지 끝, 꽃들의 밀어
무언의 작은 벨 소리 찰랑이는가

흩어져 날리는 초여름 꽃잎의 향연
그늘진 길가에 내 마음의 풍선 띄우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 여름 원두막 Noeul 2023.07.22 93
40 국제전화 Noeul 2023.09.21 135
39 아내의 간장게장 Noeul 2023.10.01 75
38 타인의 해후 update Noeul 2023.10.22 59
37 거울 속의 아버지 Noeul 2023.11.06 133
36 밤과 낮 Noeul 2023.11.23 58
35 망향 Noeul 2023.11.24 122
34 귀로의 밤 Noeul 2023.12.03 69
33 마지막 생일처럼 Noeul 2023.12.06 105
32 겨울밤 풍경 Noeul 2023.12.09 103
31 겨울비 우산 속 Noeul 2023.12.23 103
30 길은 멀어도 Noeul 2023.12.27 62
29 꽃그늘 Noeul 2023.12.29 62
28 고향에 눈은 내리고 Noeul 2023.12.31 63
27 아카시아 꽃길 Noeul 2024.01.02 60
26 밥상 Noeul 2024.01.10 57
25 좁은 길 Noeul 2024.01.13 82
24 사랑은 더디 오더이다 Noeul 2024.01.17 59
23 마음속 줄금 Noeul 2024.01.18 49
22 빛바랜 작은 수첩 Noeul 2024.01.20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