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30
어제:
124
전체:
249,250

이달의 작가

하얀 고백

2023.06.10 05:08

Noeul 조회 수:53

하얀 고백 - 이만구(李滿九)

하얀 배꽃이 피는 고통의 사순시기
눈 내리는 사월의 가로수
그 꽃잎 떨어진 눈길을 걸으며
나는 용서받고 싶은 하얀 마음 간절하였다

내게도 잊고 살아온 과오가 있다는 걸
스쳐간 세월의 바람은
어느새 봄비 되어 내리고
앞산 언덕 위, 갈까마귀 울고 나는데

집 대문밖, 부슬부슬 내리는 비
산 넘어 성당에 가는 날
목요일 밤의 고해성사
아그네스홀 고상 앞 시간 반 기다려야 했다

조용히 내 마음속 들여다보는 시간
스물한 살 날 바라보시던
우리 어머니 눈빛
너무 환하게 비쳐 나의 뉘우침 떠오르고 

휘장 뒤, 어느 사제의 귀 익은 목소리
촛불아래 하얀 배꽃 지듯
털어낸 나의 고백
그 천상의 음성, 보고픈 정 신부님 아니던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 독방 Noeul 2024.01.20 58
20 뒷모습 Noeul 2024.01.20 66
19 물밥 식사 Noeul 2024.01.20 65
18 나를 찾는 숲 Noeul 2024.01.21 66
17 무말랭이 Noeul 2024.01.21 94
16 충무공 이순신 Noeul 2024.01.23 59
15 정월의 봄비 Noeul 2024.01.28 54
14 최고의 도시락 Noeul 2024.02.03 53
13 여창의 달빛아래 Noeul 2024.02.04 209
12 길 위의 자유인 Noeul 2024.02.05 196
11 마음의 보석 Noeul 2024.02.07 82
10 내 넋은 고향 언덕에 Noeul 2024.02.08 104
9 외로운 별빛 Noeul 2024.02.08 121
8 몽고반점 Noeul 2024.02.08 125
7 국화꽃 한 송이 Noeul 2024.02.08 248
6 봄의 자리에 누어 Noeul 2024.03.17 109
5 윤사월 붉은 봄꽃이 Noeul 2024.04.03 108
4 주홍장미 Noeul 2024.04.13 75
3 보랏꽃 피는 산 Noeul 2024.04.13 89
2 도시의 야자수 Noeul 2024.05.11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