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멜로디 - 이만구(李滿九)
꽁꽁 얼어붙은 겨울철
고향집 사랑방
저녁노을 곱게 스민 격자문
찬 바람에 나부끼던
문풍지 소리
지금도 아랫목에 앉으면
세월 속에 잊힌
창호지의 떨림
추억의 겨울 멜로디
그 청아한 오음계 들려온다
시린 손 호호 불며
연 날리던 날
나뭇가지에 걸린
기다란 꼬리연 보다
더 높은 소리의 펄럭임
도란도란 옛이야기
귀 기울인 문풍지
열린 세상으로 통하는 틈
무슨 까닭 인지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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