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25
어제:
60
전체:
247,830

이달의 작가

11월의 밤

2023.06.13 21:28

Noeul 조회 수:51

11월의 밤 - 이만구(李滿九)

가을, 그 흔적 쓸쓸히 남겨 놓고
우기 낀 하늘 저물녘,
거센 바람 옷깃 스치며
찬비는 겨울의 창문을 두드린다

밤사이 첫눈, 진눈깨비 내리려나
도시의 가로등 불빛 아래
텅 빈 거리에 뒹구는 낙엽들
빗물에 젖어, 바람 흩어져 날리는데...

창백히 야위어가는 위령 성월
그 무거운 밤의 침묵
지난 추억의 시간 속으로
다시 한번 그곳에 돌아가고 싶어라!

기억 속의 뿌연 안개 헤치고
푸르른 강언덕 건너
아, 찬란한 초록의 계절아!
꿈속에서 거닐던 옛 꽃마을 궁전

이제, 어느 먼 항구 도시에서
희망의 등대지기, 11월
아침 햇살 된서리 맞으며
그 무얼 기다리며 서성이는 것일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 뜨락에 장미꽃피고 update Noeul 2024.05.01 6
81 라디오 야구중계 Noeul 2024.04.27 16
80 타인의 해후 Noeul 2024.04.19 32
79 주홍장미 Noeul 2024.04.13 35
78 최고의 도시락 Noeul 2024.02.03 38
77 보랏꽃 피는 산 Noeul 2024.04.13 40
76 정월의 봄비 Noeul 2024.01.28 42
75 이월의 바람 Noeul 2023.06.14 45
74 한 편 만들기 Noeul 2023.06.14 45
73 마음속 줄금 Noeul 2024.01.18 45
72 낙타의 고백 Noeul 2023.06.14 46
71 그림 속 레몬향 물컵 Noeul 2023.06.14 46
70 충무공 이순신 Noeul 2024.01.23 47
69 길 잃은 새 Noeul 2023.06.14 48
68 네 안에 내 모습처럼 Noeul 2023.06.14 48
67 하얀 동백꽃 Noeul 2023.06.14 50
» 11월의 밤 Noeul 2023.06.13 51
65 소풍 Noeul 2023.06.14 51
64 하얀 고백 Noeul 2023.06.10 53
63 밥상 Noeul 2024.01.10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