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14
어제:
95
전체:
249,048

이달의 작가

독방

2024.01.20 12:36

Noeul 조회 수:58

독방 - 이만구(李滿九)

조용히 눈 감으면,
밤하늘 속 우주보다 더 깜깜한 
차단된 독방, 살아온 날들과
정지한 듯한 혼자의 시간과 어둠을 마주한다

잃어버린 옛 기억 속에서
참다운 내 모습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아직 살아 숨 쉰다는 것
그 이상 무얼 더 구하려는 걸까  

마음속 저편
촉촉이 비 오는 대지의 뜰안에
새들은 분주히 깃을 털고 날아들건만
집요한 상념
보이지 않는 그물에 걸려있다                 

비에 젖어 퍼덕이는 
처연한 그림자
지난 삶이 단지 헛된 것만 아니었지
그 후, 새가 되어 날아갈 수 있는 걸 알기까지 
결코 우연만은 아니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 침묵 앞에서 [1] Noeul 2018.01.03 530
84 봄이 오는 길목에서 Noeul 2017.12.22 471
83 겨울 멜로디 Noeul 2019.12.28 390
82 도시의 겨울비 [1] Noeul 2020.05.13 358
81 걷다 오는 행길 [1] Noeul 2021.05.01 325
80 오레곤에 와서 [1] Noeul 2022.11.01 286
79 국화꽃 한 송이 Noeul 2024.02.08 248
78 여창의 달빛아래 Noeul 2024.02.04 209
77 가을에 핀 배꽃 Noeul 2023.01.14 200
76 길 위의 자유인 Noeul 2024.02.05 196
75 유월의 소나무길 Noeul 2023.06.24 183
74 자카란다꽃 Noeul 2023.07.11 135
73 국제전화 Noeul 2023.09.21 135
72 거울 속의 아버지 Noeul 2023.11.06 133
71 몽고반점 Noeul 2024.02.08 125
70 망향 Noeul 2023.11.24 122
69 외로운 별빛 Noeul 2024.02.08 121
68 타인의 해후 Noeul 2024.04.19 112
67 그때 생각이 Noeul 2023.06.21 109
66 봄의 자리에 누어 Noeul 2024.03.17 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