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0 12:36
독방 - 이만구(李滿九)
조용히 눈 감으면,
밤하늘 속 우주보다 더 깜깜한
차단된 독방, 살아온 날들과
정지한 듯한 혼자의 시간과 어둠을 마주한다
잃어버린 옛 기억 속에서
참다운 내 모습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아직 살아 숨 쉰다는 것
그 이상 무얼 더 구하려는 걸까
마음속 저편
촉촉이 비 오는 대지의 뜰안에
새들은 분주히 깃을 털고 날아들건만
집요한 상념
보이지 않는 그물에 걸려있다
비에 젖어 퍼덕이는
처연한 그림자
지난 삶이 단지 헛된 것만 아니었지
그 후, 새가 되어 날아갈 수 있는 걸 알기까지
결코 우연만은 아니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5 | 침묵 앞에서 [1] | Noeul | 2018.01.03 | 530 |
84 | 봄이 오는 길목에서 | Noeul | 2017.12.22 | 471 |
83 | 겨울 멜로디 | Noeul | 2019.12.28 | 390 |
82 | 도시의 겨울비 [1] | Noeul | 2020.05.13 | 358 |
81 | 걷다 오는 행길 [1] | Noeul | 2021.05.01 | 325 |
80 | 오레곤에 와서 [1] | Noeul | 2022.11.01 | 286 |
79 | 국화꽃 한 송이 | Noeul | 2024.02.08 | 248 |
78 | 여창의 달빛아래 | Noeul | 2024.02.04 | 209 |
77 | 가을에 핀 배꽃 | Noeul | 2023.01.14 | 200 |
76 | 길 위의 자유인 | Noeul | 2024.02.05 | 196 |
75 | 유월의 소나무길 | Noeul | 2023.06.24 | 183 |
74 | 자카란다꽃 | Noeul | 2023.07.11 | 135 |
73 | 국제전화 | Noeul | 2023.09.21 | 135 |
72 | 거울 속의 아버지 | Noeul | 2023.11.06 | 133 |
71 | 몽고반점 | Noeul | 2024.02.08 | 125 |
70 | 망향 | Noeul | 2023.11.24 | 122 |
69 | 외로운 별빛 | Noeul | 2024.02.08 | 121 |
68 | 타인의 해후 | Noeul | 2024.04.19 | 112 |
67 | 그때 생각이 | Noeul | 2023.06.21 | 109 |
66 | 봄의 자리에 누어 | Noeul | 2024.03.17 | 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