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0 21:37
뒷모습 - 이만구(李滿九)
찔레꽃 피어난 노을 진 산길 따라
막내딸 앞장세우고 걸어가는
긴 하루의 북가주 저녁 산책길
얼핏 떠오르는 딸아이 뒷모습 바라본다
넌지시 앞서 가라 손짓하고
혼자서 멀찍이 떨어져 뒤따라 가는데
살포시 이는 그리움 먼 곳에서
흔들리는 바람으로 다가와
고향의 옛 생각 떠오르게 한다
황혼 깃든 산 그림자 드리운 언덕
오월의 아카시아 꽃길 따라
밭일 마치고 몸빼 바지 차림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어머니 모습
먼발치에서 본 그 기억 지울 수 없네
훤칠한 키에 통통한 체형
손을 약간 흔들고 앞만 보던 모습으로
어머니가 손녀딸 모습으로
그림자처럼 조용히 다녀가시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5 | 윤사월 붉은 봄꽃이 | Noeul | 2024.04.03 | 106 |
64 | 마지막 생일처럼 | Noeul | 2023.12.06 | 105 |
63 | 내 넋은 고향 언덕에 | Noeul | 2024.02.08 | 104 |
62 | 겨울밤 풍경 | Noeul | 2023.12.09 | 103 |
61 | 겨울비 우산 속 | Noeul | 2023.12.23 | 101 |
60 | 무말랭이 | Noeul | 2024.01.21 | 94 |
59 | 여름 원두막 | Noeul | 2023.07.22 | 93 |
58 | 보랏꽃 피는 산 | Noeul | 2024.04.13 | 83 |
57 | 마음의 보석 | Noeul | 2024.02.07 | 82 |
56 | 회향초 꽃피는 언덕 | Noeul | 2023.06.08 | 82 |
55 | 좁은 길 | Noeul | 2024.01.13 | 80 |
54 | 봄날의 정원 | Noeul | 2023.06.14 | 79 |
53 | 한 여름날의 기억 | Noeul | 2023.06.09 | 79 |
52 | 아내의 간장게장 | Noeul | 2023.10.01 | 74 |
51 | 어느 로사리오 인연 | Noeul | 2023.06.09 | 74 |
50 | 주홍장미 | Noeul | 2024.04.13 | 74 |
49 | 여름산 | Noeul | 2023.06.14 | 72 |
48 | 시는 사랑을 싣고 | Noeul | 2023.06.09 | 70 |
47 | 산유화 앞에서 | Noeul | 2023.06.14 | 69 |
46 | 빛바랜 작은 수첩 | Noeul | 2024.01.20 | 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