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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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밤하늘 그 이름 별들

2023.06.13 21:45

Noeul 조회 수:55

밤하늘 그 이름 별들 - 이만구(李滿九)

이국의 밤, 뜰에 나와 달도 없는 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바라다봅니다

해방 이듬해, 당시 '창오 소학교' 졸업하신 실리콘벨리 혁구 형님이 떠오릅니다

하얀 밤꽃이 피는 산곡리 고향에 돌아가 앞산에 묻히고 싶다던 그 마음도 헤아려봅니다

내게도 벌써 학교 졸업한 지 어언 긴 세월이 지난 지금, 아련한 옛 추억의 이름 그대로인데...

초설 내리는 운동장, 첫 발자국 내며 향나무 꽃밭 옆 계단 지나, 고 박노수 담임 선생님 수업하시던 맨 동쪽 끝, 6학년 교실 둘러보는 꿈 꾸곤 합니다

오늘 밤, 나는 26회 졸업생들의 얼굴 떠올리며, 저 별들에게 잊혀가는 그 이름 하나씩 불러 봅니다

나랑 어울려 놀던 말썽꾸러기들, 칠구, 달구, 일모, 승효, 문재, 그리고 반을 이끌던 범생이 아이들, 윤희, 증석, 수명...

지극히 이쁘고 천진난만했던 기억 속의 여자 아이들, 순길, 경희, 설희, 그리고 복실...

그리고, 저학년 때 같은 책상 앉던 단짝 권세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하며 살고 있는 걸까

고향의 여름밤, 언덕에 앉아 바라보던 그 별들은 아직도 까마득히 멀기만 한데...

나는 유난히 반짝이는 저 그리운 별들을 혼자 헤이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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