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65
어제:
157
전체:
247,505

이달의 작가

하얀 동백꽃

2023.06.14 09:20

Noeul 조회 수:50

하얀 동백꽃 - 이만구(李滿九)

가을 뜰악 잔디 위에 흩어진 낙엽들
하얀 물방울 날리는 호스의 물을 주며
겨울비 추적추적 내리기 전,
그 위에 뿌리는 나의 눈물인가
마음은 이제 그대와 이별을 준비한다

추억의 망상들이 뒤돌아보는 것 같아
미련 없이 잊자 잊으려 해도
잠시 눈을 감으면,
계절마다 지켜본 정원 나무들 생각
그늘 진 곳, 화초 큰 잎 무리 온통 샛노랐다

동트는 내일 새벽이 오면,
새 둥지 튼 샌티로 떠나가는 날
쏟아지는 가로수 행렬 붉은 낙엽들
한 줄기 타는 현악기의 고음처럼
바람에 머리칼 날리며 그대를 생각하리

정오쯤, 간이 휴게소에 들러 떨치어 놓고
진종일, 차를 몰다 아주 다 잊겠노라
먼 훈 날 다시 또 생각이 나면,
그리움 맺힌 하얀 동백꽃 피우던
마음속에 세긴 마지막 정원이었노라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 사랑은 더디 오더이다 Noeul 2024.01.17 55
21 어머니의 섬 Noeul 2023.06.13 55
20 밤하늘 그 이름 별들 Noeul 2023.06.13 55
19 밥상 Noeul 2024.01.10 53
18 하얀 고백 Noeul 2023.06.10 53
17 소풍 Noeul 2023.06.14 51
16 11월의 밤 Noeul 2023.06.13 51
» 하얀 동백꽃 Noeul 2023.06.14 50
14 네 안에 내 모습처럼 Noeul 2023.06.14 48
13 길 잃은 새 Noeul 2023.06.14 48
12 충무공 이순신 Noeul 2024.01.23 47
11 그림 속 레몬향 물컵 Noeul 2023.06.14 46
10 낙타의 고백 Noeul 2023.06.14 46
9 마음속 줄금 Noeul 2024.01.18 45
8 한 편 만들기 Noeul 2023.06.14 45
7 이월의 바람 Noeul 2023.06.14 45
6 정월의 봄비 Noeul 2024.01.28 42
5 최고의 도시락 Noeul 2024.02.03 38
4 보랏꽃 피는 산 Noeul 2024.04.13 26
3 주홍장미 Noeul 2024.04.1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