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59
어제:
62
전체:
249,155

이달의 작가

이월의 바람

2023.06.14 11:32

Noeul 조회 수:45

이월의 바람 - 이만구(李滿九)

꽃향기 스쳐오는 쌀쌀한 바람이여!
눈이 덮인 겨울 산을 쓸고 와
저 수풀 끝에서 뾰쪽한 꽃망울 터트린다

어제 내린 비로 물이 찬 산여울
내 마음 흔들고 가는 헤적이는 물결
이월의 바람은 날 일깨우고
물 위에 비친 하늘 살얼음처럼 차가웁다

산천은 여전하나 그 빛깔 푸르러 
해묵은 가지 위로 덩굴풀 기어 올라와
파릇파릇 새순 돋아 생기롭고
바람은 벌써 와 흰꽃을 피우고 있다

낮달 떠가는 봄이 오는 발걸음 인가
봄 마중 서성이는 바람의 소리
푸르른 언덕에 내 님이 오시는가
하늘빛이 따스한 저녁 햇살 감미롭다

바람의 노래 날 깨우고 내 눈 뜨이어
상큼이 피어난 봄꽃의 눈망울로
아름다운 것들 더 맑게 볼 수 있게 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 여름 원두막 Noeul 2023.07.22 93
40 국제전화 Noeul 2023.09.21 135
39 아내의 간장게장 Noeul 2023.10.01 74
38 또 하나의 계절 Noeul 2023.10.22 57
37 거울 속의 아버지 Noeul 2023.11.06 133
36 밤과 낮 Noeul 2023.11.23 58
35 망향 Noeul 2023.11.24 122
34 귀로의 밤 Noeul 2023.12.03 68
33 마지막 생일처럼 Noeul 2023.12.06 105
32 겨울밤 풍경 Noeul 2023.12.09 103
31 겨울비 우산 속 Noeul 2023.12.23 102
30 길은 멀어도 Noeul 2023.12.27 60
29 꽃그늘 Noeul 2023.12.29 60
28 고향에 눈은 내리고 Noeul 2023.12.31 61
27 아카시아 꽃길 Noeul 2024.01.02 58
26 밥상 Noeul 2024.01.10 55
25 좁은 길 Noeul 2024.01.13 80
24 사랑은 더디 오더이다 Noeul 2024.01.17 57
23 마음속 줄금 Noeul 2024.01.18 47
22 빛바랜 작은 수첩 Noeul 2024.01.20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