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16
어제:
18
전체:
247,299

이달의 작가

물밥 식사

2024.01.20 22:20

Noeul 조회 수:61

물밥 식사 - 이만구(李滿九)

반찬이 넉넉지 못한 때나 
이가 튼튼하지 못한 나이 드신 분들이 
자청해서 챙겨 드시던 물밥
주말 식사 언제부터인가 
어느새, 나도 즐겨 먹고 있었다 

예전에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는 
바쁘시거나 입맛 없으실 때
밥이 보약이라 여기고 
찬 밥 덩이 물사발에 담그시며 
빈 수저로 도닥거려 물밥을 고르셨다 

차리는 번거로움 없는 패스트푸드 
혼자 먹는 식사 소리 낸들 어떠냐 마는 
부모님 제사 때, 초헌하던 나는 
흰 고봉밥 세 숟갈 찬 물그릇에 풀고 
수저 소리 내어 담갔다

여름철, 새참으로 풋고추나 오이를 
쌈장 찍어 먹는 담백한 맛 
기름기 없는 싱거운 초식성 식사로 
시원한 물 한 사발 반주하며
입안에서 술술 넘겨 삼키던 물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 노을 시선 80편 [1] update Noeul 2024.04.21 60
80 타인의 해후 Noeul 2024.04.19 10
79 보랏꽃 피는 산 Noeul 2024.04.13 21
78 주홍장미 Noeul 2024.04.13 19
77 윤사월 붉은 봄꽃이 Noeul 2024.04.03 66
76 봄의 자리에 누어 Noeul 2024.03.17 84
75 국화꽃 한 송이 Noeul 2024.02.08 122
74 몽고반점 Noeul 2024.02.08 105
73 외로운 별빛 Noeul 2024.02.08 103
72 내 넋은 고향 언덕에 Noeul 2024.02.08 88
71 마음의 보석 Noeul 2024.02.07 74
70 길 위의 자유인 Noeul 2024.02.05 195
69 여창의 달빛아래 Noeul 2024.02.04 205
68 최고의 도시락 Noeul 2024.02.03 38
67 정월의 봄비 Noeul 2024.01.28 42
66 충무공 이순신 Noeul 2024.01.23 47
65 무말랭이 Noeul 2024.01.21 80
64 나를 찾는 숲 Noeul 2024.01.21 60
» 물밥 식사 Noeul 2024.01.20 61
62 뒷모습 Noeul 2024.01.20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