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53
어제:
36
전체:
247,798

이달의 작가

해바라기

2023.06.13 21:10

Noeul 조회 수:57

해바라기 - 이만구(李滿九)

오직, 태양을 향한 정열의 키다리꽃
동그란 얼굴에 노란 꽃잎 스카프 펄럭인다

늦여름, 바람 부는 들판에 서서
긴 초록 잎새의 해바라기
깊어가는 그리움 안고
어쩌면 청순한 원색의 더벅머리 꽃이여!

발갛게 과일이 익어가는 계절에
그 무슨 이유인지 오열하는
가을의 애수가 깃발처럼 흔들거린다

중천의 태양은 혼자 욕망 사르고
먼 산에서 들려오는 사슴들의 울음소리
봄부터 가슴속에 심어둔
아직도 영영 떠나간 그 사랑 생각하는가

한 세상 끝까지 목숨 건 사랑이라도
온전히 다 채울 수 없다는 걸
여름 한 철, 소낙비 내릴 적에
먹구름 속 천둥과 번개 소리쳐 말했으리라

그래도 오로지 사랑의 순정 하나로
햇살이 박아 놓은 결실, 꽉 찬 씨알 품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 길 잃은 새 Noeul 2023.06.14 48
21 그림 속 레몬향 물컵 Noeul 2023.06.14 46
20 낙타의 고백 Noeul 2023.06.14 46
19 하얀 동백꽃 Noeul 2023.06.14 50
18 어머니의 섬 Noeul 2023.06.13 55
17 밤하늘 그 이름 별들 Noeul 2023.06.13 55
16 11월의 밤 Noeul 2023.06.13 51
» 해바라기 Noeul 2023.06.13 57
14 바닷새의 꿀잠 Noeul 2023.06.13 64
13 하얀 고백 Noeul 2023.06.10 53
12 한 여름날의 기억 Noeul 2023.06.09 79
11 어느 로사리오 인연 Noeul 2023.06.09 74
10 시는 사랑을 싣고 Noeul 2023.06.09 70
9 풀숲 속 무꽃향기 Noeul 2023.06.09 64
8 회향초 꽃피는 언덕 Noeul 2023.06.08 82
7 가을에 핀 배꽃 Noeul 2023.01.14 200
6 오레곤에 와서 [1] Noeul 2022.11.01 286
5 걷다 오는 행길 [1] Noeul 2021.05.01 325
4 도시의 겨울비 [1] Noeul 2020.05.13 358
3 겨울 멜로디 Noeul 2019.12.28 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