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집시집 우리는 별들사이로 스쳐가네.jpg

저자소개
김은집

 
 
충남 서천에서 나고 자람.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1980년 도미, Merrill Lynch에서 근무. 1991년부터 30여년 동안 부동산회사, 자산운용 및 컨설팅회사 등 운영. [문학의식]으로 등단. 재미시인협회 부회장 역임. 현 재미시인협회 부이사장.
 
책소개
충남 서천 출신의 재미동포 시인 김은집의 첫 시집이다. 서정과 사색이 빚어내는 내밀한 언어가 은은히 배어 나오는 65편의 시가 실려 있다. 그리움에서 발원하는 사랑의 힘을 관찰하고, ‘마음’에 대한 내면탐구를 침묵과 여백을 취하는 순간성의 미학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평가되는 시편들이다. 서정시의 원류의 자리에서 영혼을 충일하게 완성해가는 신성 지향의 언어를 발화하는 과정을 품고 있다는 점도 각별하다. 전 5부로 구성돼 있다.
시인의 말

내 마음의 호수에
물고기 하나 살았나 보다.
삶 속에서
불쑥불쑥 고개를 내밀고
시비를 걸더니

급기야 허락도 없이
건넛방에
살림을 차렸나 보다.

이젠 어설프게

과거의 시간으로
현재의 시간으로
미래의 시간으로 날아 다닌다
날개도 없이.

시가 벗이 되어
함께 걷는 시간이 좋아졌다.

2022년 봄 김은집
추천평
 
미국 방문 길에 몇 차례 뵈었던 분입니다. 이번에 새롭게 시집을 내신다며 원고를 보내오셨네요. 대뜸 시어가 부드럽고 구성이 단정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평소 말하길 나는 시는 마땅히 짧고, 단순하고, 쉽고, 임팩트 있게 쓰여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런 요구들을 비교적 잘 실천하고 있어서 시의 동지를 만난 듯합니다. 특히, 시작품 『샛별에게』는 인간의 유한한 감상을 영원한 우주적 상상력으로 승화시킨 아름다운 작품이었습니다.
- 나태주 (시인)

김은집은 공간과 감각과 색감과 사유의 시인이다. 샛별에게 전화하고, 섬을 둘러싼 파도의 목걸이와 자신의 목에 걸린 목걸이를 등치시키며, 둥근 조약돌에서 지난 모났던 마음을 회고한다.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장미의 색깔을 배치한다. 그의 귀는 밝아 구름꽃이 떨어지는 소리와 촛불이 춤추는 소리와 별들이 반짝이는 소리를 듣는다. 빗속에서 그리운 이의 속삭임을 들으며, 그리운 벗의 발자국 소리를 듣는다. 그의 사유는 깊어 인생이 기찻길처럼 적당한 거리를 두고 나란히 한 점을 향해 지평선을 넘어가는 것임을 안다. 지나간 시간을 잊고, 짐을 덜고, 잃어버린 것을 여백으로 남겨두는 인생의 경지를 안다. 이렇게 자연과 인사를 관찰하고 사유하며, 서사와 서정을 적절히 배합하여 아름다운 카펫으로 직조한다. 김은집의 시집을 읽는 일은 인생의 원리를 잘 깨달은 지혜로운 할머니와 장미무늬 수가 있는 카펫이 깔린 거실에 마주 앉아, 김은집만큼이나 잘 익은 포도주를 천천히 마시며 하루 저녁을 보내는 것과 같다.
- 공광규 (시인)

김은집의 첫 시집은 물리적인 사물이나 시간 자체를 대상으로 한 노래이기도 하지만, 삶의 궁극적 이법(理法)을 담은 반영체이자 스스로의 삶의 태도까지 불러들인 실존적 결과물이기도 하다. 특별히 시인은 이러한 함의를 시간의 흐름에 집중적으로 부여하면서 삶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탐구하는 방법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 결과 그의 시는 지상의 원리에 충실하면서도 한켠에서는 초월과 비상의 꿈을 잃지 않으려는 지향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 유성호 (문학평론가, 한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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