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길이

2012.01.17 05:20

최문항 조회 수:479 추천:50

십자가의 길이


  재스민 향기에 아프리카와 중동의 독재자들이 물러나고 그 뒤를 따라 김정일도 갔습니다!
40여 년 전 양구 북방 휴전선에서 근무하며 받은 반공교육 탓인지 오랜 세월 미국 땅에 살아가고 있는 나를 어떤 이들은 극우파로 분류합니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 장군에게“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여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라고 하셨는데 나는 과연 교회 안에서도 모든 일에 극우를 달리고 있는가? 또 교회 안에서 극좌파는 누구인가? 설교하시는 목사님 오른편에 앉은 사람들은 모두 우파, 왼쪽에 있는 사람들은 좌파인가? 제직회 모임에서 사사건건 반대의견을 말하는 고집쟁이는 좌파? 모든 교회정책에 적극적으로 찬동하면 우파인가?
  오늘은 십자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선 교회 안에는 어떤 십자가가 있을까요? 나는 성가대원 중에 김 집사님은 영 맘에 안 들어... 한쪽 길이가 조금 짧은 십자가입니다.
  또 어떤 분의 십자가는 옆으로의 길이가 위아래의 길이와 거의 같든지 오히려 더 긴 경우가 있습니다... 친교 하러 가끔 나오시는 분입니다.
  저의 십자가는 조금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나는 극우파인데 말입니다.
  김경섭 목사님이 새로 부임하시자 교회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히 강단 위의 시설물들이 새것으로 바뀌고 붉은 바탕 휘장 가운데 걸려 있던 나무 십자가는 밝은 조명 아래 공중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십자가가 조금 왼쪽으로 기울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마치 하나님과 나의 관계가 잘못되기라도 한 것 같이 불편했습니다. 장로님들이 추를 띄워서 똑바로 세웠다는데도 나의 불평은 계속되었습니다. 어떤 이는 내 의견에 동조해주고 또 다른 분은 자리를 옮겨 앉아 보라고도 했습니다.
  드디어 해답을 찾았는데 십자가를 설치한 뒷 배경이 둥글게 되어 있어서 보는 각도에 따라 조금씩 기울어져 보이는 착시현상임을 알아냈습니다. 결국은 내 눈이 문제였던 겁니다.
  십자가는 하나님과 인간의 종(縱)적인 화평과 사람과 사람 사이의 횡(橫)적인 화목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것으로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라고 하셨으니 우리들이 아무리 힘써서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한다고 해도 어떻게 하나님의 사랑에 미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십자가의 위아래 길이가 옆으로의 길이보다 길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최 문 항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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