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선의 문학서재






오늘:
3
어제:
0
전체:
10,608

이달의 작가

망가진 정원

2007.06.20 05:03

정문선 조회 수:647 추천:86

망가진 정원 장미 향기 그윽하던 뒤뜰 정원에서 퀴퀴한 냄새가 난다 마리처럼 킹킹대며 추적한 곳 산딸기 넝쿨아래 다람쥐의 시체 오-마이 갇! 연거푸 비명을 지르다 가지를 치고 상처 내지 않도록 건져내어 허겁지겁 장례를 치룬다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냄새 흙을 덮어도 기억 속에 박혀버린 악취 칠판의 지우개처럼은 지우지 못했다 나의 작은 손바닥만 하던 다람쥐 깊이 파고 묻은 어머님 생각이 난다 세월 속에서 참고 살았던 말을 혼자서 지우고 사신 서러움만큼 고향의 땅은 그 냄새를 알고 있을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 정문선 2008.03.07 1043
91 Valentine's Day 정문선 2008.02.14 652
90 해 무리 정문선 2007.12.03 951
89 외삼나무 곁에서 정문선 2007.08.28 639
88 박제 정문선 2007.07.25 615
87 티켓 받던 날 정문선 2007.07.25 633
86 생일 선물 정문선 2007.07.25 637
85 빙하의 꿈 정문선 2007.07.25 571
84 장례 정문선 2007.06.20 486
» 망가진 정원 정문선 2007.06.20 647
82 하나의 반성 정문선 2007.06.20 530
81 가을비 정문선 2007.06.20 568
80 건반과의 이별 정문선 2007.06.13 477
79 선인장, 그 꽃 정문선 2007.06.13 435
78 아픈 기도 정문선 2007.06.13 427
77 달팽이 처럼 정문선 2007.05.28 417
76 하얀 국화들의 눈물은 정문선 2008.02.12 673
75 둥지를 지킨다 정문선 2007.05.09 437
74 잡곡밥 정문선 2007.05.09 504
73 눈물 정문선 2007.04.25 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