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선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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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당나귀 길들이기/오종환

2008.03.31 05:39

정문선 조회 수:131 추천:17

당나귀 길들이기 -T.V론- - 오종환 - 당나귀 한 마리를 길들이기 위해서는 아침, 저녁으로 반복 훈련이 필요합니다. 당나귀의 불온한 상상력을 거세(去勢)하기 위해 토요일과 일요일도 쉬지 않습니다. 간혹 당신의 성급한 채찍에 뒷발질로 날뛰는 당나귀가 있더라도 안심하십시오, 그 놈들의 습성은 당근 뿌리 하나에도 이내 아픔을 잊고 부드러운 혓바닥을 날름거리는 온순한 짐승으로 돌아갑니다. - <>- 해 설 [개관 정리] ◆ 성격 : 비판적, 우화적, 풍자적 ◆ 표현 : 대상에 대한 우회적 비판 완곡한 어법(돌려말하기) 구사 ◆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당나귀 → 국민, TV에 길들여지는 대상 * 당나귀의 불온한 상상력 → 반정부적인 생각이나 현실 비판 의식 * 불온한 상상력을 거세하기 위하여 → 불온한 상상력은 거세되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살아있어야 함을 반어적으로 강조하여 표현함. * 성급한 채찍 → 독재 정권의 폭압적 지배 * 뒷발질로 날뛰는 당나귀 → 체제에 비협조적이고 저항적인 사람들 * 당근 뿌리 하나 → 국민을 온순하게 길들이기 위한 적절한 보상(정책) 또는 달콤한 TV의 유혹 * 온순한 짐승 → 권력층의 의도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우매화된 국민, 저항할 줄 모르는 국민들 * 당근 뿌리 하나에도 ~ 온순한 짐승으로 돌아갑니다. → 당나귀가 당근에 온순히 길드는 것처럼 국민에게도 적당한 당근을 주고 텔레비전에 길들게 하면 반항할 줄 모르게 된다는 의미임. ◆ 제재 : 당나귀 길들이기(=TV에 빠진 국민들) ◆ 주제 : 국민을 우민화시키는 텔레비전에 대한 비판 [시상의 흐름(짜임)] ◆ 1 ~ 5행 : 반복 훈련에 의해 길들여지는 당나귀 ◆ 6 ~11행 : 당근의 유혹에 온순히 길들여지는 당나귀 [이해와 감상의 길잡이] 겉으로는 당나귀를 길들이는 데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국민을 우민화시키는 텔레비전에 대해 비판하는 '돌려말하기'의 방식을 취하고 있는 시이다. 즉 당나귀가 당근에 쉽게 길들여지듯이 국민들을 TV에 길들여 우민화시킨다는 의미이다. 화자는 국민을 우민화시키는 방법으로 텔레비전을 택한 권력층을 비판함과 동시에 텔레비전에 몰입하는 우매한 국민들도 비판하고 있다. 이 시에서 '당나귀'는 국민이라고 할 수 있다. 토요일 일요일에도 텔레비전은 쉬지 않고 불온한 상상(반정부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방송을 한다. 잠시도 딴 생각이 들지 못하도록 반복적으로 방송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