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선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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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살며시 다시....

2007.10.05 23:10

순수의시간 조회 수:234 추천:54

건반(鍵盤)과의 이별/정문선 어머니 병석에 누우시고 먼지 쌓인 피아노 집 팔고 아파트로 이사하며 가져갈 수도 없는 하얀 건반이 반쪽이었던 반음(半音)을 잃는다 나의 이민 역사와 함께 곁에서 삶을 지탱해주던 피아노 이별의 소나타 빛을 잃은 노안(老眼)이 젖고 손가락 여위어 가는 노을 소녀의 기도가 얼룩진다 건반마다 찍혀진 지문(指紋)의 추억 어린 제자들의 얼굴 끝내 연주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곡들 가슴속 파도가 분수(噴水)되어 솟아오른다 물방울 드레스를 걸치고 절규의 춤을 추고 있는 분수의 두 발바닥이 이별의 아픔을 소리 치고 있다 흐르는 곡 가슴깊이 머무는 사랑-박강성&이태원 <bgsound src="http://cyb661.zc.bz/pgs-rktmarlvdrlvdlaj.asf" loop=infinite>